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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01.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비키가 나에게 한 마디 말조차 하지 않는 것은. letter를 낸 이후, ‘너 대체 왜 그만두는 거야?!’라고 처음 물어온 것은 레스토랑의 코니였다. 내가 그만둔다는 걸 어떻게 저 여자까지 알았을까, 싶어 나는 대답 대신 웃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며칠 후, 라운지에서 일하고 있던 나를, 갑자기 붙잡은 건 도네였다. “단, 너 그만둬? 응?”“응.”“왜? 대체 왜? 나는 너 그만두는지도 몰랐어.”“정말?”“응! 아무도 나한테 얘기를 안 해줬다고!”“나 지난주 수요일에 비키한테 그만둔다고 말했고, 금요일에 프랭크한테 레터 냈는 걸.”“그런데 세상에 프랭크가, 그 레터를 아무한테도 안 보여줬어. 마치 네가 레터를 안 낸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
01. 넉달 반을 일했는데, 사년 반을 일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고갈티에 오기 전에는 내가 아일랜드에서 뭘 했는지, 죄다 잊어버린 것 같다. 02. [비키,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응.][나, 곧 그만둘 거야.][오, 안 돼, 단. 노노, 나한테 그런 이야기 하지마.] 피곤하고 지친 비키의 대답. [프랭크한테 말해.][응?][아니야. 아니, 그래. 어쨌든 너 글로 써서 레터를 내.][나도 알아. 그럴 건데, 그냥 레터 내기 전에 너한테 말하고 싶었어.][그래, 알았어. 하지만 언제까지 일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레터로 써서 줘.] 피곤하고 지쳐서, 짜증스러운 비키의 대답. 나는 그런 비키에게 서운한 걸까? 아니, 나는 비키가 그럴 거란 걸 모르지는 않았지. 03. 최소 두 명이서 마감을 하는 게 정..
01. 토요일 저녁, 나는 다음날 또 오픈을 해야 하는데 자정이 넘도록 집에 갈 수가 없다. 프랭크가 이번에도 또,제니퍼와 루페와 엘레노라 세 명을 동시에 다 집에 보내버렸고, 그런데 하필이면 제니퍼와 엘레노라는 일요일이 day off 이고 루페 역시 일요일 늦게 일을 시작하는 멤버라,셋 모두 토요일 마감 멤버였고, 하지만 그 셋이 모두 다 집에 가버렸기 때문에, 대신 다음날 일찍 출근을 해야 하는 나와 라리사와 마리아가 늦게까지 일을 해야만 한다. 그래도 다음날 10시 30분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 나는 새벽 1시에 퇴근을 하고, 다음날 12시 30분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 라리사와 마리아가 새벽 4시 마감까지 일을 했다는 이야기는 다음날 들었다. 이렇게 프랭크는 고갈티의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든다. 프랭..
01. 내가 뭘 하고 싶었는지 잊어버렸다.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도 잊어버렸고.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도 잊어버렸다. 내가 예전의 나를 싫어했던가?결국 나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걸까? 02. 재미가 없어졌다. 비키의 웃음도, 도네의 총애도 의미가 없어. 그런데도 시간이 지나면 이 지옥 같은 고갈티마저 추억이 되겠지.시간의 아이러니.과거가 되고 나면 모든 게 다 그럭저럭 괜찮게 느껴져. 03. 그런 점에서, 내가 아일랜드에서 만난 최악의 일은 너를 만난 것이었다고,이제와서 생각하는 것을 보면 아직은 네가 과거가 되지 못한 거야.
01. 오랜만에, 메인바를 떠나 레프트뱅크에서 일을 하던 지지난주 금요일의 일이다. 내 테이블은 그럭저럭 다 정리가 잘 된 상태여서, 어디 거들 일이 없나 주위를 둘러보다가 비키가 다섯 잔의 캭테일을 만들고 있는 게 보여, 그걸 메인바에 가져다 주려고 비키 앞에 섰는데, 갑자기 비키가 물었다. "How are you?" 비키는,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고갈티 최고의 매니저이고, 사실상 거의 유일한, 매니저다운 매니저이지만, 사실 그리 친절하거나 다정한 성격은 못된다. 도네는 요즘 나를 보면 늘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비키는 그 날 처음 만나도 늘 보는 둥 마는 둥, 데면데면 대하고 마는 사람. 그런 비키가, 그 날 처음 마주친 것도 아니고, 몇 번이나 서로 지나친 마당에 갑자기 'How a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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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지 마. 그리워하기 시작하면 진짜 그리워져. 계속 그 사람만 찾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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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월 26일 목요일, 1시 인터뷰. 8시 1차 트라이얼. 3월 1일 일요일, 6시 2차 트라이얼. 3월 5일 목요일, 두 번의 Viewing. 3월 6일 금요일, 호쓰에서의 마지막 출근. 8시 3차 트라이얼. 3월 7일 토요일, 집 계약.3월 8일 일요일, 이사. 3월 9일 월요일, 첫 출근. 3월 10일 화요일, 새 학교 등록. 3월 11일~3월 18일, Day off 없는 죽음의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기간. 3월 19일 목요일, School letter와 Exit letter 받기.3월 23일 월요일, 두 번째 GNIB 발급. 이렇게 한 달이 지나갔다. 02. "Happy S.t Patrick's day, Dan.""Happy S.t Patrick's day, Frank." 그리고 너는, 그곳..
어떤 시간들이 있는데... 지금보다 더 나았다고 여겨지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다가 울었던 기억. 마음이, 아팠거나 그래서,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었던. 버스 정류장에서 네가 했던 키스. 테이블 아래로 슬쩍 내 무릎을 만지던 네 손. 그런 것들이 그리운 것은, 네가 특별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우리가 모두 그런 기억들로 근근히 살아가기 때문. 많은 말들을 했지만. 내가 너에게 했던 진심의 말은 '너를 좋아한다'라던 말뿐이다. 너는 늘 '진실'에 대하여 설명하려고 애썼지만, 내가 기억하고 싶은 말은 '네 주위에 있는 것이 좋다'라던 말뿐이다. 그 외의 모든 말들은 의미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나라고 해서 별다를바가 없다. 너는 이기적이기보다도 비겁하고, 비겁한 만큼 이기적이다. 그리고 네..
01.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줘도 된다. 02. 다른 사람에게서 상처 받아도 되는 것처럼. 03. Amiee Mann. 가끔은 Amy Winehouse 만큼이나 좋다. 물론 가끔만. 아주 가끔만. 04. 아이일 때는 아이답지 못했고, 어른이 된 지금은 어른답지 못하다. 05. 그래도 괜찮다. 나름, 꽤,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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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예감은 정확하고, 사유는 비겁하다. 02. 다른 사람에게 상처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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