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라스트 사무라이 본문
[이 영화는 멋진 액션을 담고 있다. 게다가 멋진 배우가 출현한다. 나이가 마흔을 넘어섰지만 탐 크루즈의 외모는 여전히 출중하고, 할리우드식 점퍼를 입어도 일본식 기모노를 입어도 똑같을 정도의 매력을 발산한다. 멋진 배우 탐 크루즈.
왜 미국이 일본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다. 두 나라 모두 '도덕과는 상관이 없는 나라'이다. 두 나라 모두 보수적이며 거만하다. 그리고 이 두 나라는 필히, 서로 악수를 해야 한다. 라스트 사무라이의 마지막 사무라이가 미국의 장교 탐 크루즈인 이유. 그리고 그들은 사무라이임에도 마치 미국인 같다. 미국의 독립 기념일에 세계를 구하러 나선 미국 대통령 처럼.
미국에 의해 말살된 인디언과 개혁세대에 의해 구시대의 가치가 되어버린 사무라이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 것에 대해서 의문을 품을 필요는 없다. (인디언과 같은 위치의) 사무라이가 미국에서 긍정되었다 해서 미국이 (인디언을 말살한)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에서 긍정되는 가치는 사무라이 정신이 아니라 그저 '멋'일 따름이니깐.
미쳐버린 미국. 그리고 그 미국과 손잡은 일본은, 어쩔 수 없이 유치하고 가소롭지만 그러면서도 멋지다. 일본에서 찍어낸 미국 영화, 이 라스트 사무라이처럼.]
이 영화를 봤던 저녁, 끄적인 글인가보다. 그 때는 저런 생각들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기억 속에서는 거의 사라지고 없는 영화다. 그나마 남아있는 기억이라면 탐 크로즈가 참 멋있었다는 것 정도일까. 아, 탐 크로즈가 일본말로 사케- 사케- 하던 것도 떠오르는군. 어쨌든 이렇게 쉽게 잊을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고 산다는 것은 좀 우스운 일이다. 돌아서서 보면 이런 건 죄다 거짓말처럼 느껴지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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