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6월 24일, 집중력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5 ~ 2005.12

2005년 6월 24일, 집중력

dancingufo 2005. 6. 25. 02:34

01.

나의 마음 알고 있었니. 정말로 너만을 생각하며 지냈던 날들. 하지만 너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나는 더욱 더 힘들어야만 했어. 불안에 떨어야만 했어. 이제는 내 자신이 지쳐서 너를 볼 자신이 없어. 그래 비겁하게 너에게 등을 보이고 도망가려하는 내 자신이 너무도 싫어. 하지만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린 거야. 내가 너를 좋아한단 걸 알았을 때, 하지만 그땐 너무도 늦어버렸어. 모든 게 변해버렸어. 나는 너무도 초라했던 내가 너에게 말할 용기도 자신도 모두 잃어버렸어. 하지만 그냥 그게 좋았었지, 라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어. 그게 그렇게 힘들 줄은 난 정말로 몰랐던 걸. 이제야 늦게나마 난 깨달았던 거야. 이 모든 게 너에겐 변명처럼 들리겠지. 하지만 내 사랑은 오직 하나 너뿐이었다는 걸. 그대 이거 하나만은 알아줬으면 해. 나만큼 너를 사랑해 줄 사람 없다는 걸. 이 모든 게 너에겐 변명으로 들리겠지. 하지만 내 사랑은 오직 하나, 너뿐이었다는 걸. 그대 이거 하나만은 알아줬으면 해. 나만큼 너를 사랑해 줄 사람 없다는 걸. 돌아서는 네 모습 바라보는 내게 더 이상의 슬픔은 없어. 끝이 된 사랑을 놓지 못해 슬픔에 울지 못해. 제발.

내 가슴에 젖은 내 친구의 쳐진 목소리. 처음부터 어긋나버린 끝이 된 사랑얘기. 내 친구의 아픔을 이해 못할 슬픔을 달래긴 힘겨워서 불러본다 노래. 진정 네가 사랑했던 꽃잎 같은 그녈 위해 많은 시간 홀로 지내며 준비했던 사랑. 그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흘러내린 눈물은 빛을 바라지 못하고 한줌 흙이 되어 날려. 수많은 날을 밤을 한숨으로 보내며 지내며 생각의 마지막에 어렵게 내려진 결론. 그건 결코 쉽지 않게 내려진 그녈 위한 너를 위한 네 사랑의 결별의 종말론. 언젠가는 이루지 못한 너희 둘의 안타까운 사랑이 저 하늘의 두 빛으로 만나 하늘에 줄을 긋는 별똥별이 되어 다음 생엔 그 사랑이 분명히 이뤄지길 바래. 내 친구는 아직 그녈 사랑해요. 하지만 그녈 위해 내 친구는 떠난대요. 이런 게 사랑이라 생각하면 숨 막혀요. 그래서인지 내 친구는 아직 우나봐요. bk. 내 친구는 아직 그녈 사랑해요. 하지만 그녈 위해 내 친구는 떠난대요. 이런 게 사랑이라 생각하면 숨막혀요. 그래서인지 내 친구는 아직 우나봐요. 돌아서는 네 모습 바라보는 내게 더이상의 슬픔은 없어. 끝이 된 사랑을 놓지 못해 슬픔에 울지 못해 제발.


02.

사랑은 타인의 경험, 나의 생각, 안에서만 이루어진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노래가 생겼고, 계속해서 듣다가 가사를 알았다. 이것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흔해빠진 일, 이지만 모두에게 나름대로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는 일, 에 대한.


03.

금요일 밤의 지하철 안은 사람들로 붐비고, 어두운 골목 골목에도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무리가 가득하다. 월요일에 시작해서 금요일에 끝나는 일과, 금요일 밤에 시작해서 일요일 밤에 끝나는 놀이. 보편적인 인간들의 생활패턴이 보인다. 천천히 그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나도 보인다. 사람들에게서는 땀과 술이 뒤섞인 불쾌한 냄새가 나고, 내 몸에서도 땀과 화장품이 뒤섞인 끈적거리는 냄새가 난다. 내가 냄새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싫어서, 집으로 돌아온 후 오랫동안 씻는다. 물병자리는 자기 분열적이며 자기 부정적인 별자리다. 나는 끊임없이 분열되고 있고 스스로에 의해 부정당하고 있다.


04.

결심한다. 나는 어차피 착하거나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결심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로 진지해질 필요는 없다.


05.

목에 건 장난감을 내어보이며, 작동법을 알려주는 소년은 열 두살. 소년이 웃는다. 세상이, 평화로워진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따뜻한 우유 한 잔이나, 달콤한 초콜렛이나, 허기를 해결해주는 밥이 아니라- 반짝거리는 눈이나 긴 속눈썹이나 예쁜 손을 가진 아이들의 웃음이다. 다행이다. 이 시점에서, 집중할 다른 대상이 생겨나줬다는 것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