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에쿠니 가오리, 반짝반짝 빛나는 본문
01.
반짝반짝 빛나는 지갑을 꺼내서 반
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샀다. 반짝
반짝 빛나는 여자도 샀다. 반짝반
짝 빛나는 물고기를 사서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에 넣었다. 반짝반짝 빛
나는 여자가 손에 든 반짝반짝 빛나
는 냄비 속의 물고기 반짝반짝 빛나는
거스름 동전 반짝반짝 빛나는 여
자와 둘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
기를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
을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길을
돌아간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
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물을 흘리
며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는 울었다
02.
여자는 울었다.
03.
아오이가 그랬듯, 쇼코도 참 사랑스럽다. 이상한 일이지만 난 쇼코를 보면서 그녀를 떠올렸다. 내가 왜 자꾸 이렇게 그녀를 떠올리게 되는지 짐작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난 그녀가 참 많이, 쇼코를 닮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녀와 아무런 친분도 없다. 그런데도 그녀의 얼굴이나 몸짓, 말투, 목소리, 그리고 눈빛과 울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이건 참, 이상한 일이다.
04.
이런 식의 해피엔딩. 이 삶을 버텨내고 있는 인간들의 지극히 소박한 소망인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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