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찰리의 초콜렛 공장 본문
눈물나는 모성이나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가족애 같은 것. 분명히 나도 가족을 사랑하고 하여 그런 주제는 때로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다. 난 판타지를 어린아이처럼 지켜볼 수 있는 마음도 부족하고, 초콜렛보다 사는 것이 더 달콤하단 말에 고개를 끄덕일 만큼 긍적적인 인생관도 없다. 그러니 마법같은 팀 버튼의 솜씨도 그냥 그렇게 깜찍한 정도. 사실 가족이 있어 사는 일이 덜 외롭긴 하겠지만 얼마나 많은 고통이나 괴로움이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비롯되는지를 외면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가족만 있으면 가난도, 외로움도, 그 어떤 고통도 괜찮을 거란 것은 아무리해도 환상이지 않은가. 또는 나처럼 가족에게서 멀리 떨어져 사는 이에게 이런 주제란 일종의 폭력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나 명절이 되면 싱글이거나 가족이 없는 이들이 평소엔 느끼지 못하던 외로움까지 느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달콤한 초콜렛이나 생크림 케이크처럼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결론은, 내 선택이 틀렸다- 정도로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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