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박현욱, 아내가 결혼했다 본문
01.
왜 조금 불쾌했느냐 하면,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축구를 끌어들였다- 고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선 안 될 이유는 없다. 그래서 더 재밌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는 것보단 그래도 축구팬이 읽었을 때 더 재밌을 책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데도, 나는 조금 불쾌했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축구가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하고 대단한 것으로 대우받길 원하게 된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02.
결혼이란 제도가 모순 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설득력있게 설명하진 못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타인을 설득하거나 타인에게 나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냥 나에게 그렇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다. 한 남자와 결혼하든 두 남자와 결혼하든 결혼이란 것이 매력적이지 못한 제도인 것은 변함없을 것이다.
03.
그래서 결국 다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것인가. 역시 난, 그것이 밝은 색을 띄었든 어두운 색을 띄었든 유머에는 반응할 줄 모르는 인간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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