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7월 13일, 차분한 내 마음 본문
01.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 꼭 30분쯤 지났을 때 잠이 온다. 자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잠들어버릴 때도 있고 안 되겠다 싶어 책을 덮은 후에 깰 때도 있다. 원래 썩 공부를 열심히 하는 타입이 아니긴 했지만, 그렇다고 30분도 못 채우나 싶어 조금 한심해졌다. 그래도 오늘은 두 번으로 나누어 공부를 한 덕에 대충 한 시간. 그럼에도 하려던 곳까지 다 못 끝냈으니 칭찬할 수가 없다. 내일은 35분씩 두 번에 도전하자!
02.
[꿈꾸는 책들의 도시] 2권을 오늘 마스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 역시 못했다. 계획에 없던 영화를 보기도 했고 채팅을 평소보다 오래 한 탓도 있다. 책들의 도시, 란 말이 좋아서 산 책인데 그다지 재밌는 줄 잘 모르겠다. 얼른 마스터해버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 어페어로 넘어가야겠다.
03.
타로와 좀 더 친숙해지기로 했는데, 오늘은 손에도 안 잡아보고 그냥 넘어간다. 사실 아직은 해석에 영 자신이 없다. 해설서를 봐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고 해서 타로점을 본 후에도 그냥 난감해진다. 처음이니만큼 좀 더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걸 선택할 걸 그랬나보다. 나의 첫 덱인 Fairy는 딱 내 타입이긴 한데,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진 않다.
04.
사람들 따위, 나에 대해 알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때때로 내가 틀릴 때도 있다. 그럴 땐 '흐음, 꽤 하네?' 라는 느낌인 걸까. 어쨌든 사람이라는 것은 대체로 진부하고 뻔하지만 나름 귀엽고 사랑스럽다.
05.
나름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랬다, 라고 생각하자 피식 웃음이 난다. 괴롭지는 않은데 아직 조금 겁은 난다. 그래도 꽤 노력해서 나는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었나 싶다. 더 나은 길이 있었다해도 내가 할 수 없는 것이라면 못한 나를 탓할 이유도 없다.
06.
으음, 바람이 불고 그랬으면 좋겠다. 마음이 조금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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