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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의 <기억>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르네 마그리트의 <기억>

dancingufo 2007. 1. 15.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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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조명의 조도가 낮다. 내 구두굽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언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다. 하지만 난, 글이 모든 예술의 상위에 있다고 믿는 문자 예찬론자로 자랐다. 그럼에도 내가 가끔 미술관을 찾는 이유는, 조명의 조도가 낮고 주위가 조용하여 내 구두굽 소리가 잘 들리는 미술관의 그 분위기 때문이었다. 나는 미술관을 거니는 게 좋았다. 공기 맑은 산책로나 조용한 호숫가를 거니는 것이 좋듯이, 미술관을 거니는 것 또한 좋아하고 있었다. 




1월 10일. 오랜만에 미술관을 거닐었다. 그렇게 거닐다가 만났다. 마음이 조금, 아파서 오래 봤던 그림. 르네 마그리트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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