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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dancingufo 2007. 2. 1. 00:33

[그 때 괴로움 속에서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고통을 당하는 것은 말하자면 물독 위로 올라가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올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뻔한 일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초조해해도, 백년 동안 몸이 가루가 되도록 노력한다 해도 나갈 수 있을 리가 없다. 나갈 수 없다고 뻔히 알고 있는데도 나가려고 하는 것은 억지다. 억지를 부리려고 하니까 괴로운 것이다. 재미없다. 스스로 나서서 괴로워하고, 스스로 좋아서 고문을 당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제 그만두자. 마음대로 해라. 드르륵은 이것으로 그만 두겠어."]

[세월을 잘라내고, 천지를 분쇄하여 불가사의한 태평으로 들어간다. 나는 죽는다. 죽어서 이 태평을 얻는다. 태평은 죽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도다 고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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