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7년 3월 2일, 욕심쟁이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7.01 ~ 2007.12

2007년 3월 2일, 욕심쟁이

dancingufo 2007. 3. 2. 18:50

01.

지PD가 드디어 미자에게 고백을 했다. 미자는 그냥 가슴이 두근두근했을 뿐, 지PD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잘것없는 삼십대 초반의 여자를, 백마 탄 왕자 같은 두 명의 남자가 좋아한다는 설정을 논외로 한다면- 올미다는 굉장히 현실적인 태도를 보여줄 때가 많다. 나는 지PD가 좋아서 한참 철 지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음음음, 지PD가 좋은 만큼 미자도 참 좋다.


02.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같은 것을 내 스스로가 믿지 않게 되는 날들이 있다. 순탄대로 같은 건 걸어본 적도 없고 꿈꿔본 적도 없으니까. 굴곡이 좀 진다 한들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좌절해도 괜찮고 슬퍼해도 괜찮으니까, 부디 나를 믿지 않고 한심하게 여기고 미워하고 볼썽 사납게 여기지는 말자고, 생각한다.

생각하며, 다짐한다.


03.

오랜만에 본 감독님과 선수들. 웃으면서 농담을 해오는 오라버니. 또 누구를 찍고 있는 거냐며 핀잔을 던지는 동생. 헤실헤실 웃는 모습이 귀여워서 마음에 든 완벽한 체격 조건의 센터백.

그리고 오랜만에 마주한다. 아레나의 공기. 아레나의 잔디. 아레나의 냄새. 그 아레나 안에서 조금, 웃으면서 생각하기를 난 정말 대전이 좋은 것 같다. 떠날 사람이 다 떠난 후에, 또 새로운 사람들을 웃으면서 마주할 수 있을 만큼. 이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만큼. 이 팀이 참 좋다.


04.

음,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거잖아? 무리한 욕심을 내서는 안 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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