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가브리엘 루아, 세상 끝의 정원 본문
세상에, 흔적 없는 것들이 소리를 낸다. 갈대숲을 지나는 작은 바람. 갓 잠에서 깨어나 칭얼대는 어린 아이. 바위 위를 지나가는 맑은 샘물. 세상에,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 저들만의 소리를 낸다.
희미한 것들에만 마음이 이끌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들이 가진 안쓰러움에 마음이 아프고, 그것들이 가진 사랑스러움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세상에는 꼭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 한 마디의 이야기도 나눌 수 없겠지만, 가브리엘 루아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녀 역시 분명히 그런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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