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김탁환, 열녀문의 비밀 본문
이 책은, 너무나 재미있다. 사실 <방각본 살인사건>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혹시나 이 책이 전작만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그런데 김탁환은 여전한 정성과 우아함을 지녔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능력은 더 커져서 나로 하여금 날이 밝았는데도 뒷얘기가 궁금하여 잠에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소설이야 한낱 꾸며낸 이야기이니 한 자리에 앉아서 생각나는 대로 술술술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만 김탁환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런 책을 써내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발품을 팔아 조사를 해야 했을까? 라는 그런 생각. 그러니까 이 책은 나로서는 상상못할 열정과 부지런함의 결과물인 것이다.
또한 연구자와 소설가 사이에서 방황했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든 생각이 있으니, 이 사람이 자신의 창작 능력을 썩힌 채 연구에만 몰두하지 않아줘서 고맙다는 것이다. 나는 지난해나 또는 올해즈음 해서 조금 더 솔직하게 재미있는 이야기에, 훌륭한 이야기에, 그에 걸맞는 칭찬을 할 자신이 생겼으니.
김탁환의 책은 참으로 재미있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읽을만 하다.
백탑파 이야기는 세번째까지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그 세번째는 올해 여름 출간될 계획이었다고 알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 세번째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는데, 어서 그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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