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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이

살인의 해석

dancingufo 2008. 1. 10. 20:16


언니는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 나의 경우엔, 딱히 어떤 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정형화된 장르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므로 추리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언니를 두지 않았다면 나는 절대로 <살인의 해석>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읽고 난 후의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500page가 넘는 분량인데도 이틀 정도 손에 잡고 있었던 것으로 어렵지 않게 마지막 장을 만날 수 있을 만큼 재미는 있었지만. 그래 재미는 있었지만.


아무리 인기작이라 해도 내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으니까. 역시 나는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햄릿>을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중고등학교 시절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프로이트의 책을 얼마나 탐독했던가- 생각하며 추억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랬지만 역시, 이 책은 그냥 그렇다.

하지만 역시, 언니에게 책을 돌려주며 ‘재미있게 잘 읽었다.’고 말할 수 없을 걸 생각하니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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