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의야기. 본문
환상 소설이나 과학 소설 같은 것, 별로 재미없다고 생각해 왔으니까 이 책이 이런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진작에 알았다면 처음부터 손에 들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선입견이라거나 또는 취향에 의한 분류 같은 건, 앎이나 즐김의 폭을 참 좁게 만든다. 나는 책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확실한 취향이란 걸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접하지 않으려는 닫힌 태도 역시 함께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태도가 좀 더 많은 것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봉쇄할 거란 생각을 하면,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환상 소설이나 과학 소설 같은 것, 별로 재미없다고 생각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테드 창의 이야기들은 꽤 재미있게 읽었다. 이 이야기들이 어떤 식의 이야기인지 모르고 있었기에 손에 쥘 수 있었고, 덕분에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 어느 정도는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 책으로 인해 테드 창에게 매료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런 식의 이야기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테드 창의 책을 내 손으로 사서 읽는 일은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누군가 내게 '테드 창은 어때?'라고 물어온다면 '흥미롭지.'라고 단박에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이런 식의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읽어볼 가치가 있을 만큼 '훌륭하지.'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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