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루이스 세풀베다, 연애소설 읽는 노인.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루이스 세풀베다, 연애소설 읽는 노인.

dancingufo 2008. 7. 6. 14:23


언제나 문제가 되는 건 '무례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나는 자연이니 환경이니 하는 것들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다. 그저, 웬만해서는 더럽히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함부로 죽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기본적인 생각조차 가지지 않은 채 자연을 대한다면 그것이 결국 무례함이 아닌가 싶다.

권선징악을 믿는 건 아니지만, 어리석은 악행은 결국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되어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그 정도조차도 모르는 이가 많아 한치 앞의 불행을 보지 못하고 이토록 쉽게 파괴를 일삼고 있는 건지.

백인이 죽인 살쾡이가 다시 인간을 죽이는 것이나, 인간이 만들어낸 미친 소가 다시 인간을 미치게 만드는 것이나, 결국엔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니 인간 외에는 탓할 것이 어디도 없다. 책 안에도 현실에도 답답한 인간 투성이니, 역시 인간에게 따뜻한 애정을 가지는 일이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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