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0년 3월 11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0.01 ~ 2010.12

2010년 3월 11일,

dancingufo 2010. 3. 12. 01:57

그럴 때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왜 안 되는 것일까. 어째서 이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일까.




유시민이, 내가 원하는 자리까지 간다고 해도 나는 즐거울 수 없을 것이다. 벌써부터 쏟아지는 말의 홍수에 나는 매일매일 조금씩 화를 내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마음은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꾸만 이 사람을 의심하고는 한다. 팬이라는 사람마저 이러하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야 곱지 않은 시선인 것이 당연하겠지. 어째서 나는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때때로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어째서 이토록 의심을 하면서도 늘 좋아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일까.
  



20년된 마음을 한 순간에 무너뜨렸다. 그 놈이 그 놈이라는 것이, 더할나위 없는 진실처럼 여겨지다니 결국엔 허탈해졌다. 확실히 나는, 조금 놀랐던 것 같고 조금 상처 받았던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당사자가 가진 마음과는 비할 수 없는 정도일 뿐이니까. 더는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하여 기대할 것도 없다면, 이것은 참으로 어려운 사랑이다. 그렇지만 그렇다 해도 참고 가도록 해볼 테니 부디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막내의 핸드폰 번호가 바꼈다는 문자에, 우리집 막내보다 다른쪽 막내가 먼저 떠올랐다. 이제는 다 바보 같은 일이라는 걸 알지만. 역시, 그렇다 해도 기억이 사라진 건 아니다.




일을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물어보았다. 나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계속할 수 있다면 대체 언제까지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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