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Before sunrise (23)
청춘
http://news.kyobobook.co.kr/comma/openColumnView.ink?sntn_id=6368
http://news.kyobobook.co.kr/comma/openColumnView.ink?sntn_id=6298 이스탄불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여행 첫날부터 호텔 안에서 뒹굴고 싶지는 않아서 나와 J는 간단하게 짐을 풀어놓은 다음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쪽잠을 잤더니 어깨가 너무 뻐근하다는 둥, 둘 다 여행 준비를 전혀 안 해온 덕에 이번 여행은 정말 고생길이 훤하다는 둥 수다를 떨면서 걷고 있을 때 우리에게 한 터키 남자가 다가왔다. “곤니찌와.” 늘 그렇듯 우리를 일본인으로 착각하여 일본식 인사를 건네온 그 남자는, 앞으로 이 나라에서 숱하게 마주치게 될 친절한 터키 남자였다. “너 일본에서 왔어?" “아니야. 난 한국인이야. “오, 그래?” 그제야 자기가 인사를 잘못 ..
http://news.kyobobook.co.kr/comma/openColumnView.ink?sntn_id=6277 서른 넷이 되기 전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지난 봄의 일이다. 잘할 수는 있지만 좋아하기는 힘든 일을 해내느라, 사흘을 연달아 새벽까지 책상 앞에 앉아있던 도중이었다. 문득, 고작해야 이런 삶을 살 거라면 내가 예수보다 오래 살아야 할 이유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의, 그토록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더 짧은 삶을 살다 갔는데, 내가 굳이 그들보다 긴 생을 살아야 이유는 없을 것 같았던 것이다. 죽음을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더는,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사는 일이 죽는 일보다 낫다는 걸 느껴야 했다. 다니던 직장을 갑작스레 쉬기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