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7월 29일, 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5 ~ 2005.12

2005년 7월 29일, 쉼

dancingufo 2005. 7. 30. 04:08

01.

"성격은 복잡했다. 엄격한가 하면 상냥하고, 친절한가 하면 까다롭고, 쾌락적인가 하면 금욕적이고, 씀씀이가 야박한가 하면 시원시원하고, 불성실한가 하면 더없이 성실하고, 잔혹해 보일 정도로 무자비할 때가 있는가 하면 딴 사람처럼 온화하게 관용을 베푸는 식이다. 요컨대 변덕스럽다는 점에서는 한결같았던 것이 하드리아누스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다."

로마 시대 사람이 쓴 유일한 하드리아누스 전기인 <황제 실록>의 저자는 하드리아누스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광대하기 그지없는 로마제국의 변방을 쉬지 않고 돌아본 열정과 의지가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내가 결정적으로 하드리아누스를 좋아하게 된 것은 저 평에 등장하는 마지막 문장 때문이었다. 변덕스럽다는 점에서는 한결같았던 것이 하드리아누스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다- 라니. 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며 재미있는 성격인가. 똑같이 로마 제국의 평화로운 시대를 이끈 황제지만, 트라야누스의 이야기가 일견 따분하고 생기가 없는 데 비해 하드리아누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기 이를 데 없다. 아우구스투스에 이어, 마음에 드는 황제다.


02.

놀고 싶다기 보단 쉬고 싶다. 즐겁고 싶다기 보단 여유롭고 싶다. 앞으로의 사나흘에 대한 지금의 내 기대는, 그렇다.


03.

그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좋아하는 사람과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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