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미하엘 엔데, 꿈을 낚는 마법사 본문
- 사라진 발자국 -
나는 젊음을 잠으로 낭비하며 모든 시간을 써버렸다.
나는 나에게 중요한 뭔가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한참 수다 떤 이후처럼, 야간 보초를 선 이후처럼 인생은 허무하게 지나가버렸다.
밤에 비가 내리면 어제 남긴 발자국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는 걸 좋아했다.
그러면서 나는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일찍 베여지는 풀처럼 바람에 날리는 연기처럼 인생을 걸어왔다.
밤에 비가 내리면 어제 남긴 발자국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나는 많은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나는 무엇인가를 알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얻을 수는 없었다.
태양이 솟았다.
그러나 어느새 태양은 지고 있다.
그리고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밤에 비가 내리면 모든 발자국은 사라진다.
나는 내가 처음 앉았던 그곳에 앉아 있다.
나는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다.
나는 내 기분을 모르겠다.
우리는 바람을 붙잡으려 하지만 밤이 지나면 발자국은 어느 곳에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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