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8년 6월 30일, 새빨간 거짓말.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8.01 ~ 2008.12

2008년 6월 30일, 새빨간 거짓말.

dancingufo 2008. 7. 1. 01:54

생각은 딱 여기서 거기까지다. 내가 아는 건 모두 다 손바닥 안에 있다. 그렇게 아둥바둥 읽고 또 보아도 달라질 가능성은 언제나 제로다. 사람의 그릇이란 건 어느 정도 타고 태어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여기서 거기까지. 더 넓게 보고, 더 넓게 생각하라고 하면, 그때부터 난 내가 아닐 것이다.

꽃이 피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잎이 자란다. 오래된 잎은 검붉고 새잎은 진분홍이다. 나무도 잎도 어린 것이 더 예쁘다. 그래서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을, 빛도 없고 물도 부족한 이 방에서 그래도 여직 안 죽고 살아 있어준 게 고마워 오래된 쪽을 쓸어내려 본다. 마음이란 것도 그런 것 아닌가. 빛도 물도 주지 않는데 죽지 않고 살아 있어준 마음. 그 마음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 상류의 인간이라면, 나는 그냥 하류의 인간으로 살고 싶다. 라고 말하지만, 물론 이것은 거짓말이다. 툭하면 내가 내뱉곤 하는 새빨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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