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8년 7월 16일, 아무렇지 않은 척.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8.01 ~ 2008.12

2008년 7월 16일, 아무렇지 않은 척.

dancingufo 2008. 7. 16. 03:12

골목을 걸어 올라오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조금 더 옳거나 조금 더 좋거나,
조금 더 나를 배려하는 방법도 있었을 거라고.

그렇게 하면, 내가 상처 받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조금도 모르거나 전혀 짐작할 수 없었던 건 아니었으면서.

너는 그렇게 태연하고, 이전과 똑같은 얼굴로 웃고,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계속 아무렇지 않은 척.

그러니 내가 어떻게 너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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