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34)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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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도 최악. 생각도 최악. 하는 짓도 최악. 최악이야,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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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어떤 시간을 그리워하고 어떤 시간을 후회하는지 알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내가, 시간이 지난 후에 지금의 이 시간을 그리워하게 될지 후회하게 될지 짐작할 수가 없다. 그저, 그럴 수 있다면 지금도 그 때도 옆자리였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것은 아마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욕심 때문이다. 욕심 때문에 울고, 슬프고, 아프고, 답답해 한다. 그러니 이 욕심만 참고 잊고 버리면 된다. 그런 일들이 당장은 잘 되지 않겠지만, 적어도 노력은 했으면 좋겠다. 괜찮아지지 않으면 마음이 주룩주룩, 흘러내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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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초등 교과서가 심사에 통과했다고 한다. 교과서는 웬만해선 심사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데, 두 번이나 떨어져서 돌아오는 바람에 사무실을 말 그대로 비상 체제로 돌입하게 만들었던 교과서이다. 이미 두 번이나 불합격 당한 후에야 내 손에 들어온 이 교과서는 몇 날 며칠 나를 잠 못들게 하고 화나게 하고 답답하게 한 후에야 심사에 붙었다. 말썽 피우던 딸 시집 보내면 이런 기분이 들까. 나는 교과서의 합격 소식을 듣고는, 잠깐 웃었다. 시원하기도 했고 뿌듯하기도 했던 것이다. 사무실에 들어온 지 석달 반째. 처음으로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02.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달콤한 꿈을 꾸면, 깨고 나서 울어야 한다. 그래서 울지 않기 위해 꿈도 꾸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적이 있다. 그 다짐을 잊은 것은..
많이 속상하고, 많이 한심해.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이건 정말 내 진심이 맞는 걸까.
드디어, 초등학교 교과서가 끝났다. 심사에 붙을지 떨어질지 알 수 없으나 난 할 일을 다 했고 하는 동안에도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은 다 했으니까. 그러니까 그 다음의 결과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마음 쓰여 하지 않을 것이다. 많이 힘들었고 한계도 느꼈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줬다. 게으른 김민숙이 꽤 장한 일을 한 것이다. 기특하다, 김민숙. 이제부터 해야 할 것은 중학교 자습서. 초등 교과서는 2차 수정부터 책임을 진 것이지만 이번 일은 저자관리부터 책임을 져야 하니까 지난 일보다 더 힘이 들 것이다. 그래도 겁 먹지 말고, 이번에도 하는 동안엔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 해보도록 한다. 마음을 먹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누구보다도 내가 믿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がんばていきましょ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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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그저 웃음. 농담이나 친절. 과연, 믿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직 남아있는 걸까? 그렇지. 그렇고말고. 괜찮을 거야. 울지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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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나갔다가 서점이 보여 발길을 그쪽으로 돌렸다 왔다. 동네에 그런 서점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생각보다 꽤 큰 서점이었다. 들어서자마자 문학상을 받았다는 책들만 모아둔 곳이 있어, 잠시 서서 보니 오르한 파묵의 책들이 놓여져 있었다. 터키, 그리고 빨강. 내가 오르한 파묵의 책을 집어들었던 계기가 되었던 두 단어. 나는 선 채로 잠깐 을 내려다보다가 내가 이 책을 1권은 빌려서 읽고 2권은 사서 읽었다는 걸 기억해냈다. 그리고 두 권으로 된 책 중 한 권만 지니고 있다니 어쩐지 개운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에 책을 주문할 땐 이 책의 1권도 함께 주문하자고 다짐했다. 그런 후, 일없이 서점의 곳곳을 걸어다녔는데 그러다보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이 적은 곳이었고, 또한 흘러나오는 노래도 조..
침묵, 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는 속도와 같았다. 나는 가만히 침묵에 귀기울이다, 문득 생각이 나 너를 불렀다. 이봐요, 거기 있어요? 이봐요, 듣고 있어요? 생각은 여러가지다. 나는 생각을 하지만 내 생각을 말로 하진 못한다. 그리고 듣지 못한 네 생각도 어딘가에 살아있다. 나는 그 생각을 찾는다. 그 생각을 찾는다면 조금은 웃거나 안도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끔은 이렇게 불안해진다. 손을 뻗으면 거기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을 뻗지 않고 지내다보면, 뒤돌아보았을 때 그 자리에 한번도 서있지 않았다. 나는 이제 그만 답을 알고 싶지만, 답을 물어보는 일 같은 건 하지 말아야 한다고 너는 말한다. 나는 그만 멈춰서야 하는지, 돌아서서 걸어야 하는지, 이 자리에 계속 서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저 생각만 하는 일은 그만하고 싶어, 돌아보면 남은 것은 빈 자리이고, 나는 이제 손을 뻗어도 네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후에 내가 가지게 된 것은 이토록 불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