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34)
청춘
때로는 타인을 무척 원망. 때로는 나를 많이 반성. 폭풍은 지나간 줄 알았다. 남은 것은 습관에 대한 기억뿐인 것으로 착각. 하지만 아직도 폭풍의 한 가운데 서있구나. 버티고 나아갈 힘이 부디 인간에게 주어지기를. 오늘은 기도를 한다. 인간을 위해서,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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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우리 사무실의 기본 정신은 방목이다. 신입이건 수습이건 처음 맡아본 일이건 배울 사람이 있건 없건, 무조건 각자 알아서 해야 한다. 지난 석달 동안 내가 확실하게 깨달은 것은 우리 사무실의 기본 정신이 방목이란 사실 하나 뿐이다. 사장은 자기가 뭘 잘못했길래 사람들이 자꾸만 일을 그만두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땐 그런 기본 정신이 문제다. 그것이 가장 사원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02, 사람이 잘난 탓인지 사장은 끊임없이 일을 가지고 온다. 하지만 석달 전에, 경력자들이 우루루루 사무실을 빠져나간 후 그 업무를 대신할 사람들도 없는데 업무량이 여전히 많다는 건 그다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새로 들어온 신입들은 대체 이 일들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 건지 물어볼 사람 한 명 없이 지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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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감이나 사명감은 안 된다. 허전하면 생각나는 심심풀이용으로 만족. 책임감 같은 걸 생각한다는 것은 애당초 금지다. 더 우스워지기 전에, 힘내자. 김민숙.
01. 밤을 새서라도 일을 끝내라고 하는 것까진 좋아요. 그런데, 밤을 새면 끝낼 수 있는 만큼의 일만 맡겨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일을 이렇게 막막 대책없이 시키지 말란 말이에요. 시간을 줘요, 시간을. 미친 듯이 시간에 쫓겨가면서 일을 하면 다 끝낸 후에도 마음이 불편하단 말이에요. 02. 그리고, 내가 개인 비서도 아니고 말입니다. 개인일 시키지 말란 말이에요! 원고를 쓸 사람이 브리핑도 하라구요. 이건 내 업무가 아니잖아요! 03. GS, 괴롭단 말이에요. 같이 할 수 있는 미래가 없다고 해서, 슬프고 아쉽단 말이에요. 이런 거 보고 있기 싫어! 난 프로정신 제로의 인간이에요. 04. 그래. 프로 정신 제로야. 너도 마찬가지야. 세번 말하면 진심. 이 바보바보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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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노래가 좋다고 생각했다. 최근엔 자주 이 노래를 들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 것이다. 노래가 좋다. 마음에 든다. 그래서 선곡 솜씨가 꽤 괜찮다고 생각. 그러다 피식 웃음. 그러다 결국은 다시 생각한다. 정말로 내가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02. 류의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매우, 어리광을 잘 부리는 한심한 어린아이같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들면 내 자신이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내가 맞은 폭풍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이 되기도 한다. 아마 두 가지 중 한 가지일 것이다. 내가 류의 책을 계속해서 읽는 이유는 말이다. 03.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내가 일상으로 돌아와있다는 편안함을 느낀다. 그 사실을 깨닫고는 도피처였단 말인가,..
부탁이야. 화내지 말아줘. 그냥, 다정하게 웃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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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어. 그런데 왜 우울한 거야? 대답을 할 수 없었어. 나도 이유를 알 수가 없었거든. 아니 실은 설명할 수 없었던 것 뿐이야. 말을 하면 사실이 될까봐 겁이 났을 뿐이야.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싫었고, 나로 인해 그렇게 되는 것도 싫었어. 하지만 나도 어쩔 줄을 몰라서 결국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지. 언니. 낮은 목소리로 부르면, 목소리가 왜 그래? 라고 되묻는- 처음부터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 그래서 싱긋, 나는 웃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져 말했어.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하는데 그러면 내가 자꾸 힘들어요. 그러자 잠깐 말을 끊은 언니가,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어. 너 많이 힘들겠다. 그래도 괜찮아. 이런 거 다, 좋은 추억이 될 거야. 그렇겠죠? 좋은 추억이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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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대로 그대의 품에 안길까. 나 이대로 말없이 떠나버릴까. 나를 보는 그대 눈동자가 너무 뜨거워요. 어깨위에 불빛이 흘러 내리고 우리들은 아무런 말도 없는데 내마음은 왜 이럴까요. 자꾸 흔들려요. 그대여 날 유혹하지 말아요. 그대여 날 유혹하지 말아요. 그대를 사랑하는것이 뭐 어렵나요. 그 진실 내게 보여준다면. 그대를 사랑하는것이 뭐 어렵나요. 나 그대 마음 몰라 두려운것 뿐이죠. 어깨 위에 불빛이 흘러 내리고 우리들은 아무런 말도 없는데 내 마음은 왜이럴까요. 자꾸 흔들려요. 그대여 날 유혹하지 말아요. 그대여 날 유혹하지 말아요. 그대를 사랑하는것이 뭐 어렵나요. 그 진실 내게 보여준다면. 그대를 사랑하는것이 뭐 어렵나요. 나 그대 마음 몰라 두려운것 뿐이죠. 그대를 사랑하는것이 뭐 어렵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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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며칠째야. 이러다 정말, 지구를 뚫고 말아. 어리석은 친구야. 사람 마음이 어떻게 안 변하니.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변할 걸 상상조차 못하는데, 너는 왜 그런 투정을 나에게 하니. 사실 말하지 못한 것 뿐이야. 마음이 변한 건 내가 아니라 너인 걸. 무엇보다 네가 먼저 변한 마음으로 등을 돌리고 있는 걸. 그래서 내가 힘들어했다는 걸 모르고, 어째서 힘들어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마음이 변한 거라고 믿는 거니. 그게 아니잖아. 순서가 틀렸잖아. 나는 변한 네 마음 때문에 힘든 거고 그런데도 나 역시 변할 수 있는 걸까- 하는 문제에 있어서 자신이 없는 것 뿐이야. 그러니까 네가 그러면 안 돼. 이번엔 내가 정말 울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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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열심히 걸어서 말들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먼저 본 것은 이 얼룩말이었는데, 아 말들의 눈은 정말... 너무나 예뻐서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들여다보고, 들여다보면서 칭찬해주기. 너는 참 예쁜 눈을 가졌구나. 너무 순하게 눈을 내리깔고 있어 좀 더 제대로 저 눈을 찍어주지 못한 게 아쉬워요. 사실 지난 번 보았던 일런드의 눈에 비하면, 이 얼룩말의 눈은 감격스러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요. 네, 맞아요. 바로 이 녀석. 제가 지난 봄에 이곳에 왔다가 보고서 한 눈에 반해버린 일런드랍니다. 지난 번엔 이 녀석이 끝쪽으로 나와 있어 자세히 한참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이번엔 저 멀리 서서는 꼼짝도 하지 않아 저를 애태우더라구요. 하지만 멀리서 보아도 서있는 자태가 너무나 우아하..
과천에 다녀왔습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 에 말이에요. 진행 중이던 책이 동시다발적으로 끝나면서 요즘 사무실이 한가해졌습니다. 하지만 11월 초부터 다시 바빠질 예정이고 하여, 한가할 때 야유회나 다녀오자~! 가 된 거지요. 어디로 갈지 의견이 분분했습니다만, 실장의 오너권한으로 과천으로 정해졌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우우우~ 거렸지만, 사실 전 좋았어요. 저는 과천의 분위기를 좋아하거든요. 단풍이 졌습니다. 올해는 가물어서 단풍이 별로 예쁘게 안 졌다고 택시 기사 아저씨도, 식당 아주머니도 아쉬워하셨지만- 제 눈엔 너무 예뻤어요. 지난번에, 계룡산으로 단풍놀이를 갔을 땐 단풍든 나무를 딱 한 그루 보고 와서 너무 아쉬웠거든요. 그 아쉬움을 과천에서 달랬어요. 소풍철이라서, 중고등학생이 정말 많았어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