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34)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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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시장조사를 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난 월요일부터 일주일이나 시간을 주었건만. 사실 생각이 계속 다른 곳에 가있어 시장조사는 물론이고 보고서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생각조차 거의 하지 않은 채 이 월요일을 맞았다. 대충 주말에 해결하면 되겠지, 생각을 했지만 토요일도 일요일도 그냥 그렇게 보내버리고. 경기를 다녀와서 녹화중계까지 다 챙겨본 후에야 급하게 생각이 났다. 그렇지 참, 보고서. 잠이야 안 자면 되니까 어떻게든 완성을 해서 가잔 생각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하지만 졸리거나 피곤한 걸 떠나서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다. 뭘 어떻게 기획해서 내란 말인가. 사실 조사도 거의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막막해져서 작성하던 문서를 멍하게 보고 있자니, 어쩐지 좀 짜증도 나고 두통도 밀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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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해운대에는 당일표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친구와 나는, 아침 식사만 해운대에서 해결한 후 다시 남포동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하여 11시 영화를 놓치고 남포동에 도착하여 , , , 를 예매했다. 사실 남포동으로 돌아오면서 을 보게 되어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는 이번 영화제에서 본 영화 중 최고의 영화로 남았다. 자세한 얘기는 차후에 하겠지만 어쨌든 첫 영화부터 대박으로 성공하여 이 날은 기분이 꽤 좋았던 것 같다. 이어서 를 본 후에 친구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딱히 맛나는 걸 찾지 못해 간단한 닭요리를 먹었는데, 다 먹은 후 시간이 남아서 남포동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우리는 꽤 많이 후회하고 아쉬워해야 했다. 왜냐하면 바로 이 거리, 남포동의 먹자거리가 있다는 것을 그..
그리고 저녁. 친구와 헤어진 후, 또 다른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해운대로 향했다. 다음 날은 해운대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볼 참이었기에, 해운대에서 방을 잡고 잘 계획이었던 것. 참 오랜만이다. 해운대역. 00년, 휴학하던 당시에 와보고 처음이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해운대에 올 때마다 저 멀리 보이는, 불빛 많은 저 호텔을 보면서 웃고는 했다. 오늘은 저기서 자고 가자! - 라고 언제나 말했지만 사실은 한 번도 자보지 못한 곳. 다음엔 꼭 저기서 자보자고 이번에도 친구와 웃으며 다짐했다. 저녁. 바닷가에 앉아있는 연인 한 쌍.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의 하얀 거품. 저녁. 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 한 쌍.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의 하얀 거품. 그리고 기분이 좋아져서 하늘을 보면, 둥글고 하얀 풍선이 떠있다. 문..
자갈치 시장을 나와 극장으로 돌아가는 길. 여기저기 영화 부스가 세워져있어 카메라에 담았다. 다들 제각각 마련한 이벤트로 예비 관객과 만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어느 부스에 붙여져있던 포스터. 1000만인의 밥상. 영화 노동자의 땀. 그리고 어느 한 구석엔, 이렇게 포스트 잇에 원하는 글귀를 적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처음 내가 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다닥다닥 저 벽에 붙어서서 열심히 뭔가를 쓰고 있었는데, 내가 몇 발짝쯤 뒤에 서서 카메라 초점을 맞추는 사이 사람들이 대거 사라져 버렸다. 나는 사람들 시선에 신경 않고 카메라를 들이댈 수 있는 뻔뻔함은 가졌으나 사람들 몰래 카메라를 가져다대는 용의주도함은 가지지 못한 모양이다. 웬만한 행사장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보디가드 언니오빠들. 그리..
2006년 10월 13일, 남포동 대영 시네마 앞. 게스트들을 모시기 위한 야외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축구 선수도 아닌 게스트들에게 별반 관심이 없어- 이 아침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이 무대 앞에 서보지 않았다. 나처럼 예매 않고 당일표를 사기 위해 줄 선 사람들이 꽤 많다. 극장의 90%가 해운대로 옮겨가는 바람에 대부분의 사람이 해운대로 몰렸다. 덕분에, 남포동에는 당일표가 언제나 남아 있어 나같이 게으른 관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예전에 비하면 영화제 분위기가 많이 죽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포동 극장 거리는 부산 영화제가 한창이란 느낌이다. 13일. 과 , 를 예매한 후- 영화 시작 시간이 조금 남아있어 무작정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마주친 리어카 위의 예쁜 사탕..
언니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마주쳤다. 내 고향의 보랏빛 저녁.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어쩐지, 마음이 싸한, 내 고향의 보랏빛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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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음- 사랑이 별거야? 음음음- 사랑은 별건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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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래. 그런 느낌을 가지니까, 그랬던 것이다. 어제 저녁엔 괜히 슬퍼져서 훌쩍거리다가 컴퓨터를 켜고 책을 읽었다. 이 그리 즐거운 이야기도 아니건만 책을 읽는 동안 금세 기분이 회복되어서 나는 훌쩍거림을 멈췄다. 그러니까, 괜히 그런 느낌을 가지니까 그랬던 것 뿐이다. 아무 일도 없었다. 그냥 늘 그대로이고, 늘 그대로라서 나는 어느 날 문득 못 견뎌하는 것 뿐이다. 02. 그것은 전부 의미없는 말이다. 이런 생각에라도 의지하지 않으면 끝장이 나버릴까봐, 무서워서 눈을 감는다. 03. 그러고보니, 한글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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