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레이 본문
새벽 1시 50분. 콜라 한 잔을 들고 상암 CGV로 들어섰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오후 내내 추위에 떨었고, 추위가 채 가시지도 않은 몸으로 지하철을 탔다. 신촌에서 저녁을 먹으며 정신이 쏙 빠져버리도록 수다를 떨다가, 저녁 늦게 본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다시 한번 눈물을 뺀 후였다. 영화가 끝난 후, 곧 끊어질 지 모르는 지하철이라도 얼른 잡아 타고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이 삘 그래도 박차고 나가 자리를 옮겨서라도 [레이]를 볼 것인지 고민하다가 일행 중 한명은 돌려보내고 다른 한명과는 함께 남아 이 영화를 선택했다.
레이. 나는 피곤한 몸으로 자리에 앉았지만 단 1초도 눈을 감을 수 없었다. 레이 찰스의 음악. 나는 어지러운 머리로 자리에 앉았지만 단 1초도 다른 생각에 빠질 수 없었다.
영화가 조금쯤 밋밋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누군가 이 영화를 향해 '졸려!'라고 소리를 지른다면, 그건 너무 잔인하고 한심한 평가다.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콘서트 장에라도 온 것처럼 생생하게 귓가에 살려내주는 영화를, 졸리고 또한 지겹다고 평가한다면 그건 너무 냉정하고 답답한 평가다. 이 영화 만큼 나를 즐겁게 한 영화는 [빌리 엘리어트] 이후 무척 오랜만이었다.
영화가 참, 여러가지를 얘기를 한다. 영화라는 것이, 이래서 참 지독하게 매력적이다. 레이 찰스를 좋아했던 누군가가 내 곁에 잠깐 있지 않았던가- 기억을 되돌려 본다. 이 사람의 CD를 '소유'하고 싶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이렇게 솔직한 음악을, 곁에 두고 산다면 조금쯤 삶에 위로가 되지 않을까.
I can't stop loving you I've made up my mind
To live in memory of old lonesome time
I can't stop loving you It's useless to say
so I'll just live my life In dreams of yesterday
(dreams of yesterday)
Those happy hours that we once knew
Though long ago still make me blue
They say that time heals a broken heart
But time has stood still since we've been apart
I can't stop loving you I've made up my mind
To live in memory of old lonesome time
I can't stop loving you It's useless to say
so I'll just live my life In dreams of yesterday
(of yesterday) go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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