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6월 17일, peace 본문
01.
[나도 힘세요]
[나도 저 책 다 읽었어요]
제 형을 칭찬하는 내게, 기분 나쁘다는 듯 이야기하는 승룡이 때문에 한참을 웃는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비빌 데를 알고, 자기 비빌 데를 빼앗기면 화를 내는 법. 대놓고 그리 이뻐했으니 당연한 건지도 모르지만, 이 조그만 녀석도 나를 자기가 충분히 비빌 수 있는 데라고 인식했다는 게 신기하고 우습다. 손바닥에 와닿는 짧은 머리카락의 감촉. 시간이 부드럽고 따뜻해진다. 이 녀석을 마주하고 있는 동안에는 어쩐지 삶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이다.
02.
상식적으로, 라는 말은 언제나 위험하다. 내 상식과 타인의 상식이 같을 가능성이란 지극히 낮기 때문이다.
03.
평화롭게 생각하고 싶다. 사랑도 평화롭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쓸모없는 것이라 해도 굳이 삶에서 배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04.
peace. 그리하여 소년의 꿈은 수퍼울트라경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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