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7월 2일, 아프락사스 본문
창 밖으로 보이는 강물 위엔 수증기 마냥 뿌연 그림자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생각없이 턱을 괴고 앉아서 한참이나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이 사람의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을 살면서 자주 했다. 내 마음 안에는 평화가 없었다.
한계, 를 느낀다. 여기. 이곳. 내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한계. 네가, 또는 당신이, 또는 그 어떤 사람이라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더이상 좋아하지 않게 되는 것은 괜찮다. 그렇지만 내가 너를, 또는 당신을, 또는 그 어떤 사람을 좋아하지 않거나 더이상 좋아하지 않게 되는 것은 피곤하다. 그것은 결국 내가 나 스스로에게 느끼는 한계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이상은 너와, 당신과, 또는 그 어떤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것이기 때문이다.
답답하다. 그리고 외롭다. 그렇지만 타협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결국 나는 견디고 이해하고 너그러워지는 것보다는 외로운 쪽을 다시 또 택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나는 언제부턴가 내가 새라는 사실마저 잊은 듯 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