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7월 3일, 분실물 본문
보일러를 튼다. 바닥이 따뜻해진다. 등을 대고 바닥에 눕는다. 몸이 나른해진다. 혼자서 맥주를 마시고 싶은 새벽이다. 어제의 하루와 오늘의 하루에 대해서 생각한다. 목이 아프다. 열 손가락을 통해서 온 몸의 기운이 빠져나간다. 이렇게 1년을, 10년을, 결국은 평생을 살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노라면 어떤 인간이 나를 떠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반짝거리는 강물 위의 불빛. 달리는 차 안에서 흐르는 노래. 생각해보니 커피숍에 스페인제 라이터를 두고 나왔다. 좋아하는 것은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내 곁에서 사라진다.
나를 좋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진작에 말했어야 했다. 나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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