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8년 6월 3일, 본문
문제는, 우울에 있다. 성격이 변하고, 삶의 태도가 달라지고, 웃음이 늘고, 농담을 자주 하게 되더라도, 나는 여전히 우울하다.
그리고 나를 믿는 마음 뒤에 존재하는 것이 열등감이나 자기 혐오였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내가, 나에게 사랑 받을 수 없는 사람이 될까봐 언제나 예민하게 굴었던 건 사실이다. 늘, 손톱끝이 아픈 기분이었다. 늘 귀끝이 떨리거나 늘 입술끝이 아렸었다.
나의 모든 투정들. 변덕스러운 태도. 민감한 성질과, 제멋대로인 모습도 모두 다 너그럽게 받아주길 원하고 있다. 그렇게 해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화나게 할 수 있는 동시에, 화를 낸 내가 다시 사과할 수도 있게 하는 사람.
구원을 바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구원 따윈 없다는 생각도 이제는 그만두어야겠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