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6월 7일, 본문
01.
박주영이 좋다.
02.
그리고 이청용도 조금.
이청용을 향해, 별 생각없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을 때, 나란히 앉아 축구를 보던 지인은 깜짝 놀라 나를 보았지만(믿을 수 없다는 듯 본 것 같기도. 하긴 수원팬이었으니 그도 그런가.) 정말로 나는 이청용을 꽤 마음에 들어 한다. 물론, 박주영에 비할 바 못되지만.
왜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면, 글쎄. 뭐, 글쎄. 나쁘지 않잖아. 그런 자신감. 그런 감각. 그런 태도도.
알고는 있다. 가끔 얜 좀 이상하긴 하지. 그렇지만 뭐, 애정으로 본다면 나름 귀엽다. 어차피 고작 스물 한 살 아닌가.
03.
물론 내가 대표팀 경기를 보고 있는 것은. 그 이유는.
04.
자랑스럽다.
비록, 여전히 이렇게 자주 의심하지만.
05.
난 언제부터 이근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게 된 거지? 분명히 이근호나 뭐 그런 타입, 이라고 예를 들어 말할 만큼 꽤 괜찮다고 생각해온 듯한데.
06.
그런 점에서 더더욱, 박주영에 대한 애정은 생각보다 더 크다는 걸 느끼는 것이다. 아, 거참. 나를 웃게 만드는 그런 모습.
07.
그런데 정말, 남아공까지 가게 되는 것일까? 그러면 왠지 내 기분은.
흠흠흠.
08.
미련스레 눈치채지 못하는 너에게, 굳이 진실을 알리려고 하는 이유.
나를 위한 거겠지. 꼭 뭔가를 바란다기보다는.
09.
어쨌든 그 더위에서, 아무 탈 없이 버텨냈다면 그것으로 다행. 돌아오는 길 멀고도 피곤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달콤한 승리 뒤이니 즐겁게 웃으면서 오기를.
10.
축하한다.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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