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6월 9일, <후불제 민주주의> 본문
어제 새벽, <예수전>을 끝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긴 이야기는 리뷰를 쓸 때 함께. 일단 짧은 이야기만 하자면 예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금 더 이해하게 되어 기쁘다.
김규항은, 가끔 나로 하여금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사람이다. 특별히 김규항이란 이름 앞에서 가슴이 설레는 건 아니지만, 저런 삶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내 삶이 그 삶과 조금 더 닮아있길 바라게 된다.
이런 건 참, 부끄러운 마음이다.
그리고, <후불제 민주주의>다. 이제 고작 70page. 성급하게 말할 것은 아니나, 이 책의 어떤 내용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에도 대체로는 내가 이 책에 담긴 이야기에 동의하게 되리라는 것도.
여담이지만, 책 앞표지의 날개에 있는 저자의 사진이 마음에 든다. 항소 이유서를 손에 들고 웃던 사진 다음이거나, 아니라면 아무 말도 못하고 카메라만 쳐다보던 사진 다음이거나.
누군가는 유시민을 두고 '노무현이 장점이 단점을 가리는 사람이라면, 유시민은 단점이 장점을 가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지만 나는 유시민의 단점보다는 장점쪽에 마음이 더 끌린다. 무엇이 이 사람의 단점인가 하는 것도 물론 생각하고 있지만, 그건 그냥 하하하- 웃어 넘길 수 있겠다는 것이다.
하하하. 하하하. 그냥 이렇게.
책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정치인, 교수 그런 걸 다 떠나서 글쓰는 이로서의 유시민을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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