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1년 2월 8일, 본문
이제 나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네가 다른 이를 찾은 지도 오래 되었는데, 어째서 나는 아직도 네 옆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보게 되면, 그 모습을 못본 체 하고 싶은 걸까. 더 이상은 내 가슴도 뛰지 않는다는 걸 안다. 하지만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걸. 나는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네가 좋았다. 아니, 나는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되리란 걸 알고 있었어.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게 우습고 유치하다고 해도, 또 진실은 내 생각이 틀렸다고 해도, 그래도 나는 이 마음이 운명 같았다. 나눌 수 있는 것은 과거뿐이고, 곧 관계가 끝나리란 걸 예감한 지도 오래 되었고, 알면서도 아쉬워 뒤돌아 보곤 했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는 걸 모르지 않았는데. 그랬는데도 나는 이보다 나은 관계를 어디서 누구와 맺을 수 있겠냐고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나에게 이건 운명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비록 내가 너를 이미 잃어버렸고, 너 역시 나를 다시는 찾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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