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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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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덥다.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데, 덥다. 한 2주,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오랜만에 좀 걸을까 해 일부러 마트까지 걸어갔다 왔다가, 그렇게 꼭 한 시간을 걸은 탓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뻗어버렸다. 아, 덥구나. 더위를 타지 않는 사람에게도 33도란 정말 덥구나. 02. 더운걸 떠나서, 뭔가 넋이 나가버려서, 가만히 두 시간을 누워 있다 일어났다. 난 그것 좀 걸었다고 이렇게 힘든데, 이 날씨에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버티는 걸까. 이런 날씨에 몇 시간씩 뛰어다니는 일도, 정말 사람이 할 일은 못 되겠다. 03. 대학 시절의 난, 정말로 눈에 안 띄는 애였다. 1학년이 끝나고선 전과를 했고, 2학년이 끝나고선 휴학을 했고. 그러니 알 만한 사람이 좀 생긴다 싶으면 또 새로운 아이들과 수..
01. 새벽 1시 40분. 배가 너무 고픈데, 배 고프단 걸 적어놓으려고 일기 쓰는 나. 02. 엘지를 만나면 힘들다. 일단 경기를 다섯 시간씩 하니까. 03. 요즘 강민호가 많이 다친다. 마음 아프게, 왜 자꾸 다쳐. 오늘 또 다치는 거 보고 조금 울컥. 나 별로 애잔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공에 맞아도 너무 맞으니까. 그래도 잘 버티는 것 같았는데, 결국 손톱이 들려서 피를 툭툭 흘리고 교체가 됐네. 아무리 강민호가 튼튼하다고 해도 이번엔 일주일쯤 걸리겠지? 강민호 없이 일주일 갈 거, 생각만 해도 답답하지만- 그래도 얼른 나아서 와줘. 어쨌든 우리한텐 강민호가 필요해. 04. 올해 들어 덥다는 생각을 거의 안 했는데, 오늘은 덥구나. 05. 그래도 선풍기 하나 없이 내 방에서 잘 버티기. 06.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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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왜 나는 늘, 버는 돈 없이 바쁜 걸까. 02. 약을 먹고 나면 진통제 때문에 아프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찢어진 근육이 하루만에 붙은 건 아니니 움직이지 말고 그냥 누워 있으라던 네 말이 딱 맞았다. 퇴근길에 전철을 탔다가 일어서는 순간, 갑자기 다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 절뚝절뚝거리며 겨우 집으로 돌아온 것이 지난주 수요일의 일. '엄마, 다리가 아파.' 하고 거실에 풀썩 주저앉았는데, 그 뒤로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역에서 집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거리에서 주저앉지는 않겠다는 무의식의 힘이었던 모양. 스포츠에서 정신력 운운하는 거 잘 안 믿었는데, 겪어보니 정신력이란 게 진짜 찢어진 근육도 움직이게 하는 것 같긴 하다. 어쨌든 엄마는 내가 그렇게 아픈지는 몰라서 거실에 앉아 야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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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엄마와 사이좋게 지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엄마랑 사이좋게 안 지내면 마음이 아프니까. 그렇게 마음 먹고 나니 다행히 엄마에게 짜증을 덜 내게 되었다. 아, 이렇게 노력하면 조금 더 착한 딸이 될 수 있을까? 02. 단어를 많이 알면, 영어를 더 잘하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지금도 내 영어가 나아지고있는 건지도 영 모르겠다. 03. 아, 안 들린다고. 귀가 있는데도 영어가 안 들려! 04. [Good luck, Frank.] 라고 말했을 때, 넌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너는 내 인사에 아무런 대꾸도 안 했고, 나는 네가 내 말에 대답하지 않은 건 처음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아, 너 없이도 괜찮은 것 같아. 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응. 진짜야. 너 없이도 괜찮은 ..
01.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749739 뭐, 이런 일이 있었다. 아일랜드에 간 건 2014년인데, 출판사에서 역자 프로필을 잘못 옮겼네. 네이버 기사는 수정이 됐지만, 저건 아직 그대로. 뭐, 초판본 실수도 고칠 도리가 없을 테지만. 어쨌든 그랬어. 02. https://brunch.co.kr/@brunch/44 그리고 이런 일도 있었고. 사실 당선됐단 연락은 한 열흘 전쯤 받았는데. 그 전까진 R50 스피커가 뭔지도 몰랐던 나로서는 저걸 대체 어디다 쓰라는 거야, 싶지만. 어쨌든 당선은 좋은 거니까. 03. 이러니까 나 마치, 열심히 사는 사람 같다. 사실 별로 그렇지도 못한데.
01. 이 짤의 제목은, 대타자의 수비에 컬처쇼크 받은 박진형. 그러니까 선발투수로 나온 박진형은, 자신이 안타를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저 뒤에서 미친듯이 달려와 잡아내는 김문호를 보고 그저 우와. 우와. 저걸 잡아내는 김문호도 놀랍지만, 놀란 걸 숨기지도 못하는 박진형 역시 너무 귀여워.아, 저때는 김문호가 우리에게 대타자로 불렸지.지금은 한도 끝도 없이 타율 깎아먹는다는 이유로, 벌써 바닥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나저나 김문호가 왜 중견수 위치에서 달려오는 것 같지?) 어쨌건 진형아. 3승 축하한다.왠지 나는 박세웅보다 박진형이 좋아.그렇다고 박세웅이 안 좋다는 건 아니고. 02. 파울존으로 넘어가는 타구를 점프해서 받아내던 김문호.저래서 김문호가 잘하는 게 하나밖에 없는 선수로 불렸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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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난 그냥, 김문호가 좀 마음에 들었던 건데.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것뿐인데. 보다보니 점점 더 마음에 들어서 어쩐지 요즘은 김문호를 보려고 야구를 보는 것 같았는데. 그랬는데 왜, 내가 좋아하니까, 점점 타율이 내려가는 거야? 문호야. 힘내라. 4할 못 쳐도 돼. 3할 쳐도 괜찮아. 그래도 넌 대타자, 스윗타자, 타격 천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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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쯤, 바디로션이 다 떨어져서, 바디샵에서 바디로션이랑 바디샴푸를 하나씩 주문했다. 그런데 오늘까지도 택배가 안 와서,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건가 하고 주문배송 조회를 해보니. 이게 웬걸. 배송 완료. 대체 어디로 배송이 완료됐다는 거야! 하고 짜증을 내려던 찰나, 내가 주소지를 변경하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 주소도 전화번호도 아무것도. 그러니까 내 바디로션이랑 바디샴푸는 지금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거다. 나는 부산시 북구에 있는데. 대체 요즘 난 무슨 정신으로 사는 건지. 그러니까, 롯데 자이언츠만 병신인 게 아니었다. 결국 그 팀에 그 팬인 거지.
이렇게, 부산의, 엄마집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있노라면, 내가 너를 정말로, 그렇게 좋아했었던가 싶어. 정말로 네가, 그렇게 간절했었던가 싶어. 지금도 외롭지만, 난 그래도 고향에 있고. 그때는 불행하지 않았지만, 난 너무나 철저하게 혼자여서, 그래서 그렇게 네가 간절했던 건 아닐까, 라고. 그러니까 이곳으로 돌아온 이상 적어도 이제 난, 괜찮은 것 아닐까 라고. 다행이야. 이렇게 네 생각을 할 틈도 없이, 하루하루가 피곤하게 흘러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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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레알 마드리드가 열한 번째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그래, 레알 마드리드가 챔스 우승컵을 열한 번이나 들어올렸는데도 내 인생은 고작 여기인 거잖아. 그러니까 아무 의미없대도. 그런 건 다 나랑 아무 상관이 없어. 02. 아일랜드에서도 꼬박 꼬박 챙겨보던 무한도전도, 그러고보니 2주째 챙겨보지 않았고. 03. 롯데는, 이 시즌에 딱 열네 번밖에 승리를 못한 팀한테 네 번이나 졌어. 아, 병신들, 이라고 욕하진 말자. 사실, 병신들, 이라고 생각도 안 해. 그래도 웬만하면, 한 번 정도는 이겨줘야 했던 것 아닌가. 04. 창원에 다녀올까 했는데, 엔트리에도 없고. 지난 경기에서 두 골이나 넣었는데 부진이 이유는 아닐 테고. 또 어디가 아픈 건가. 너도 5년 전하고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걸까. 05. 역시..
01. 바이올린은 나난보다 훨씬 더 냉정하고 불친절하다. 사실 예쁘기도 나난이 훨씬 더 예쁘다. 그런데도 나는 나난을 단아한 상자 속에 집어넣은 후 서랍 속에 넣어두었다. 마음도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02. 다시, 일을 시작했다. 다시 하이힐을 신기 시작했고. 다시 한글로 쓰인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다시 체중관리를 시작했다. 그러자 2년 3개월 전, 내가 그렇게 끔찍해하며 남겨두고 떠났던 모든 것들의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03. 요즘 날 웃게하는 건 롯데 자이언츠뿐이었는데. 한화한테 두 번 연달아 지는 롯데라니. 세상사, 의미없는 기분이다. 04. 공부나 하자. 김문호가 4할 친다고 내 인생이 달라질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