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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01. 다른 팀이 챔피언이 되는 걸 보면, 어쩔 수 없이 부럽고 또 슬픈 마음이 생겼다. 그런데 이번엔,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되었다. 아마도 이동국이란 존재 때문일 것이다. 팬은 아니지만, 응원하고 있다. 더욱더 많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축하한다. 6년만에 만나는 20점대 득점왕, 생애 첫 우승컵, 그리고 아마도 생애 첫 MVP. 라이언 킹이 돌아와서 참 기쁘다. 02.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난 겁도 많고 소심해서 자주 머뭇거리고 선택을 한 후에도 내 선택을 의심하곤 할 것이다. 어쩌면 후회하거나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것에 미련을 둘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또한 내몫이니까. 이제는 그런..
오후반에서 김준수를 만나고, 이 아이는 제왑에서 나온 가수들 중 최고의 보컬-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왔는데. 그래, 그건 이창민의 노래를 듣기 전까지만의 생각. 난 정말의 우리의 뮤지션 준수를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이창민의 노래라는 것은. 정말이지. 음음음, 정말이지. 이런 건 아이돌의 노래라고 볼 수 없는 것이지. 어디서 부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창민이 부른 '묻어버린 아픔'. 역시 어디서 부른 건지 알 수 없는, '먼지가 되어'. 이창민이 부른 'forevermore' 정말이지 들어도 들어도 좋아서, 이창민이 부른 노래들만 MP3에 골라 넣고서는 요즘은 내내 그 노래들은 듣고 있다. 원래 난 오전반에 호감 정도 밖에 없었고 그 중에서도 조권이만 좀 관심 있어 했는데 이 노래들은 듣고 ..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자. 가끔 생각나는데, 그냥 생각 안 나는 척 하기로 했다. 그것도 결국 내가 행복해지고 싶어서다. 가지고 가는 것보단 버리고 가는 게 좀 더 편할 것 같거든. 결국 선택이란 것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감안하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는 이걸 선택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다. 그러니 선택하지 않은 것에 미련이 남아도, 그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를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예전처럼 내가 조금 더 많이 화내고 조금 더 많이 신경질을 부리고 조금 더 많이 제멋대로였으면 좋겠다. 요즘의 나는, 그냥 그렇다. 별로 재밌지 않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은 사랑 받고 싶었다. 다른 건 다 필요없으니까 나를 사랑하기만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말은 다 할 수 있었는데 그 말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바라는 게 딱 하나뿐인데 그걸 요구할 수 없으니까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 관두자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있었는데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것마저 알게 되면 도저히 내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것은 끝까지 나만 아는 것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독하게 굴었으니까, 아마도 기억 속에서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건 어차피 상관이 없다. 처음에 내가 바란 건 나를 찾으러 와달라는 것뿐이었다. 만약에 그것이 안 되는 일이..
아무도 내 마음을 눈치 채지 못한다. 나도, 끝까지 내 마음을 모른 체 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영영 알지 못할 것으로 남겨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시 마지막 달력이구나. 나는 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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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갑자기 얼굴에 열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하루이틀만에 턱선을 따라 트러블이 줄을 이어 생긴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지금처럼 온 얼굴에 열꽃이 피었던 때가 있었다. 놀란 마음에 병원을 찾았더니, 속의 열이 얼굴로 올라온 탓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같은 이유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빨리 가라앉았으면 좋겠다. 피부로 별로 고민 안 해보고 살아서 그런가. 몇 개만 솟아올라도 거울을 보면 그 부분만 확대되어 보인다. 결국 이 얼굴로 밖에 나가는 게 싫어져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즐겁지 않은 출근길인데, 피부까지 이렇게 속을 섞여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02.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 해도 도리는 없다. 그저, 괜찮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게 있을 뿐이다. 부디 이 모든 것들을 너무 많이..
고등학교 시절, 정신분석과 관계된 책을 무작정 빌려다 읽었던 적이 있다. 그러니까 프로이트니 융이니 하는 그런 사람들이 쓴 책들 말이다. 정신분석이나 심리학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그런 책들은 내가 이해하기엔 매우 어려웠다. 그런데도 나는 그 읽기를 그만두지 않고, 학교 도서관에 있는 프로이트의 모든 책들을 다 빌려보았다. 읽으면서 그 내용을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글자를 읽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책들이 나름대로 재밌다고 생각했다. 누가 나에게 읽으라고 한 것도 아니었고, 나 스스로 어떤 목표를 세운 것도 아니었고, 그냥 나름대로 재미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읽은 것이었다. 진심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를 읽고 있자니 문득..
01. 유시민의 정치적 행보가, 빨라지고 많아졌다. 내달이면, 다음주면, 내일이면, 또 어떤 기사가 터질지- 또 어떤 얘기를 하실지- 기대가 된다기보다는, 걱정이 된다. 나는 왜 이 사람을 걱정하게 되었을까? 그래. 유시민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대체 왜?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서? 유시민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모든 게 달라질 거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은 달라질 거라고 믿는 걸까? 아니, 난 그저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을- 어떻게서든 그 자리에 올려놓고 싶은 것뿐일까. 하지만 말이다. 그걸 바라고 있으면서도, 거기까지 가는 동안 유시민이 듣고 보고 겪어야 할 일들이, 걸어가야 할 그 길들이 너무나 만만치 않게 느껴져서, 그래서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나는, 이 사..
시간이 이렇게 가는 것도 무섭고, 내가 영영 아무것도 하지 못할까봐 무섭고, 이대로 너를 잃을까봐 무섭고, 실은 내가 그저 그런 인간일까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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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 though we have lost one often biggest parts of our lives... Jay... wherever you are.. know that we couldn't have gotten this far without you.. we always hope that you are well and healthy.. and we're always missing you.. hoping one day was can all sit down and laugh at what had happened in our lives... until then, WE WILL make you PROUD.
01. 힘이 없고 무기력했다. 가끔 소리를 내 웃었지만 즐겁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리고 몇 시간 후에야, 역시 이것은 괴로움의 자리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나는 혼자 웃었다. 알고 있었으면서 모른 체 한 것뿐이다. 결국엔 내가 나 자신을 속이는 일. 하지만 정말로 어쩔 수가 없었다.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는 정말, 이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낼 수는 없었다. 02. 그래, 더는 그렇게 하지 말자. 이렇게 말을 하니 나는 좀 슬프다. 하지만 이젠 정말 그렇게 하기로 해. 그래서 내가 마음이 아프더라도,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03. 나는, 아름다운 라일라가 타리크와 함께 있기를 바랐다. 그들이 행복하든 불행하든, 함께 있어주길 바랐다. 그런데 라일라가 라시드의 집으로 가다니. 그래서 마리암을 슬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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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놓고 살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도무지 놓아지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놓으라는 말일까. 편한 마음으로 사는 방법 따윈, 정말로 모르겠다. 방법은 알려주지 않으면서 그건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니- 나로서는 그저 막막할 뿐이다.
해야할 일을 계속해서 미루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만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말을 여러번 하게끔 만드는 사람은 싫다. 여러번 이야기할 때까지 못 알아듣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피해를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거나 소중히 여길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사실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난 정말 돈이나 안정된 삶,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성공 따위에 관심이 없는 걸까. 만약에 그렇다면 어째서 사는 일이 이렇게 두려운 것일까. 결국 나란 인간도 별거 없구나.
창밖을 바라보니, 은행잎이 샛노랗다. 중국에 있을 때, 그곳의 가을은 무척이나 푸르기만 해서 빨갛고 노란 이곳의 가을이 무척이나 그리웠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 가을을 지낼 때마다 빨갛고 노란 나뭇잎의 색들을 꼭꼭 눈에 잘 담아두게 되었다. 피고 지는 꽃. 만연했다 후두둑 떨어지는 잎. 늘 곁에 있어도 소중함을 잊지 않고 산다. 그럼에도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쩌자고 이토록 무감하게 구는 것일까.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미용실에 가야겠다. 외장 하드를 구입하고, 수분 크림을 사야지. 그리고 오십번째 장면을 생각하고, 를 마저 다 읽고, 그리고 그 후에도 시간이 남으면. 만약에 시간이 남고, 그 시간에 생각이 나고, 그 생각에 결심이 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