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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문득 전화를 끊으면서 알아챈 것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실은 쓸모없고 부질없는 허상이라는 사실이었다. 자주 꿈을 꾸었고 때때로 바라는 게 있었고 가끔은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결국 변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몰랐던 걸까. 아니라면 그냥 모르는 체 했던 걸까.
01. 나는 타인의 취향을 인정할 줄 모르는 편이다. 그건 참, 매력없는 사람의 특성이다. 02. 쿠아비나, 세이두는 가나에 살고 있는 소년이다. 2005년 12월 1일에 태어났다고 하니 우리나라 나이로 여섯살. 하지만 실제로 태어난 지는 사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사실 이왕이면 여자아이이길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도착한 사진을 보고, 아이를 선택할 수는 없는 거라는- 부모들이나 깨달음직한 것을 느껴버렸다. 상반신 밖에 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건강해 보인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해줄 수 있는 건 그냥 그런 것 정도일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오랫동안, 더는 이 아이가 나의 도움이 필요없을 만큼 자랄 때까지 오랫동안, 그냥 그런 것들을 꾸준하게 해주는 일뿐이다. 아이야...
대문 밖으로 아이들이 뛰어가는 발걸음 소리에 잠이 깼다. 눈을 뜨니 창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에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어나야지 생각을 하는데, 문득 어린 시절 바닥에 누워서 엄마랑 낮잠을 자던 때가 떠올랐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갑자기 사무치게 외로워서 울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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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그 나비가 다친 곳을 치료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나비는 어떻게서든 그곳에서 빠져나오려 했다. 그것은 내가 매우 아끼고 좋아하는 나비였다. 그런데 나는 나비를 잡으려다 모르고 죽여버렸다. 나비의 찢어진 날개가 내 팔꿈치에 흔적을 남겼다. 나는, 끔찍했고 믿을 수 없었고 아주 많이 슬펐다. 꿈속에서도 나는 너무 슬퍼 통증을 느꼈고 그 통증을 느끼며 꿈에서 깼을 땐, 여전히 생생하게- 나비의 찢어진 날개가 생각이 났다. 그 꿈 때문에 아침 내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나는 알게 되었다. 잡을 수 없는 나비라 해도 죽이고 싶지 않다. 내 손으로 잡을 수 없다 해도 말이다. 나는 나비가 살아서 훨훨 하늘을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그게 내 마음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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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날짜를 적다가, 이건 참 현실성이 없는 숫자다- 라고 생각했다. 02. 올해도 그냥저냥 이렇게 사는 건가. 어쩐지 기운이 안 나지만 아자아자아자. 03. 시간이 간다. 거짓말 같은 시간이.
우리 엄마. 우리 아빠. 큰 언니와 작은 언니. 내 동생과 사랑스런 내 조카. 우리 준석이. My second family 18년지기인 쑴과 하늘이 내려준 친구 혜연. 언니 같은 동생들,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운 지현, 희진, 종미. 오빠가 나에게 선물해준 아리따운 은정 언니. 천사같은 우리 Yu. 언니의 남편, Jason's father. 여전히 소년 같은 서른 아홉살 대장. 친히 꿈으로 나를 찾아다니는, 예나 지금이나 가장 낭만적인 striker. 지금 내가 사랑하는 Jay. 그리고 너의 막내. 긴 목과 긴 손가락을 가진, 웃을 줄 모르는 my boy.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하는, 좋은 사람 당신. I still remember you, 기억 속의 랍스터. 세계에서 제일 가는, 스페인의 럭키 세븐. ..
This is for Jay Park. Thank you Tack. Congratulation, lovely babies. But, you know? I felt a little sad.
집에 들어오니 SBS 가요대전이 한창이다. 애들이 나오겠거니, 하고 TV 앞에 앉았는데 이 무대에도 애들이 있고 저 무대에도 마찬가지다. 나중에 찾아보니 애들이 선 무대가 자그마치 12개였다고 한다. 다 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지만 지디랑 영배는 자기들 무대만 섰을 것이다. 아이돌이 어떻게 다 같은 방향으로 나가겠냐 싶지만 그래도 씁쓸한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 무대를 12개가 아니라 22개를 오르더라도 그 무대가 멋졌다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지디와 영배가 보여준 건 또래 아이돌그룹과는 레벨이 다른 무대였다. 그애들은 무대로 자신들을 증명했다. 하지만 2PM은? 2PM은? 어느 무대도 '멋있다!'라고 감탄할 수 없었다. 나는 처음에 이 아이들의 미래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며 웃고는 했다. 하지만..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생각까지 급하게 할 수는 없다. 비겁함이 쉽게 사라지기야 하겠냐마는 생각을 하다보면 조금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 기억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힘내야지. 응? 힘내야지.
, , 그리고 을 읽고 있으니 빌 브라이슨을 만나는 것은 네 번째이다. 첫 책이 꽤 마음에 들어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지만 두 번째 책은 내 관심사가 아닌 것을 다루고 있었고 세 번째는 첫 번째만 못했다. 그런데도 다시 네 번째 책을 고른 것은, 확실하게 내 눈에 들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왠지 이 작가의 책에는 뭔가 다른 게 더 있을 것만 같은 기대 때문이었다. 빌 브라이슨은, 왠지 내가 지금까지 본 것보다 더 많이 흥미로운 작가일 것 같았다. 그래서 포기를 않고 네 번째까지 왔는데.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을 선택했는데 말이다. 그랬는데, 오오- 이것은 정말 제대로 된 선택이었다! 은 매우 재미있고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무척이나 따뜻하다. 한 해가 가기 전에 이 정도로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더 만날 ..
마음이 원하는 것을 찾는 일.
괜찮다. 그런 것쯤은. 그냥 난, 내 마음이 그렇게 하고 싶어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둘 것이다. 문득, 어깨를 흔들던 손을 생각했다. 그 손을 잡고 싶어하던 마음도 생각했다. 그러자 견딜 수 없이 모든 게 그리워졌다. 하지만 슬프진 않다. 아주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있으니 이제와서 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안녕, 안녕, 나는 손을 흔들고 왜요? 라고 묻는 얼굴에 웃음이 머물러 있어서 조금은 안심했다. 아주 많이 추운 날이다. 부디 감기 조심하시길.
01. 마음을 짐작할 수 없어 괴롭다. 어떡해야 하나, 라고 잠깐 고민했는데 그러다 문득 웃음이 났다. 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내 노력의 여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나와, 전혀 무관한 세계의 일이라고. 02. 안녕, 잘 지내세요? 건강하신가요? 날이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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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 너는 매우 훌륭해. 그러한 점들을 좋아하고 또 매우 값어치 있다고 생각한단다. 나는 사람이,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 대로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해. 그러니 아무것도 강요할 수는 없는 거지만. 그래도 말이야. 정말 힘들거나 외롭기만 했겠냐고. 그렇게 돌아서 간 후에 분명히 때로는 그립지 않았겠냐고. 그런 것들에 희망을 거는 것뿐이야. 부디 네가 원해서 돌아와주길. 돌아오는 걸음 걸음이 힘들더라도 그 걸음에 깃든 것이 희망이길. 백 번째 밤이 저문다. 좋은 꿈 꾸자.
01. 일찍 자야지, 생각했는데 어느 새 두시다. 02. 출근길에 문득 생각이 났다. 그리고 그 모든 게 정말로 끝났다는 것도, 같이 생각이 났다. 언제더라.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가슴이 두근두근거려서, 그래서 알았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내가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 그 해가 저물어가던 즈음에 '이게 진실이니까 무조건 받아들여.'라고 말해서, 그래서 나는 내가 믿어오던 것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사는 동안 단 한 번 어리석었다면 바로 그때였을 것이다. 나는 거울을 마주보고 서서 조금 마음이 아프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그게 다였다. 그리고 이제는 문득 문득 생각이 나는 것뿐이다. 03. 예전엔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이제는 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다. 04. I l..
01. 네가 뭔데 날 누나라고 불러! 날 누나라고 부를 수 있는 건 황찬성뿐이야! 02. 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면서 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거야? 03. 비키세요. 넌 대체, 비키세요가 뭐니? 그럼 반말로 해요? 비켜주세요, 라고 하면 되잖아. 04. 소녀시대 사진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제시카 사진을 저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음음, 이쁘긴 확실히 윤아가 이쁘지. 웃는 것도 너무너무 보기 좋고. 그런데 난 제시카가 마음에 든다니까. 윤아는 두 번째로 마음에 들어요. 뭐, 이쁜 걸로 따지자면 유리도 이쁘긴 하지만 별로 정은 안 가니까 패스. 그 외엔 우루루 있으면 보기 좋지만 따로따로 있으면 그냥 그런 정도지 않던가요. 어쨌든 난 수영은 마음에 안 들어. 05. 미국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