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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오랜만에, 제이슨 므라즈. 이 사람은, 참 좋다. 자존심이 상한다니. 사람들의 자존심은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것이기에, 그토록 쉽게 상하는 걸까? 그렇게 쉽게 구겨지는 것도 진짜 자존심이 맞는 걸까? 생각보다 잘 해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기를. 힘을 내야지? 나도 마음으로 세 번 외칠게. good luck to you. good luck to you. good luck to you.
이제는 너를 봐도 웃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너를 좋아하는 마음보다 너를 버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졌다는 걸 알았다.
01. 오후부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다 싶더니, 결국 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 지난해는 1년 내내 아팠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건강했다. 신기하게 2008년 12월 말까지 아프고 2009년 1월부터 건강했단 말이다. 그래서 몸이 좀 살아나나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가. 역시 환절기는 피해갈 수 없는 거였나. 원래 병원 가는 것 정말 싫어하지만, 이번에는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병원을 가보아야겠다. 02. 요즘은 계속 G-dragon을 듣고 있다. 하브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처음엔 코리안 드림이 참 좋았고, 요즘은 소년이여도 참 좋고, 가십맨도 들을수록 좋다. 전체적으로 참 들을 만한 앨범인데 발매 전부터 표절 시비가 붙어서 좀 안타깝다. 표절을 했든 안 했든 권지용이니까 무조..
나는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다시 또 마음이 아팠지. 때로는 고통이 실체로서 느껴져. 너무 쉽게 눈물이 고이곤 한단다. 이해시킬 수도 없고 애원할 수도 없어.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어쩌면 그 모든 것이 그리운 기분을 남길 수 있었을까. 나는 숨을 쉬고 거리를 걷고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해. 어떻게 그렇게나 많은 것들을 마음에 담은 걸까. 때로는 기도하듯이 중얼거리곤 하지. 아마 이 마음은 나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을 거야.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통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어. 가을이 온다. 나는 조금 더 평화롭게 걸어갈 수 있을 거야,
만약 내가 미래를 두려워 한다면, 현재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마르크스가 죽었다. 나는 끝까지 마르크스에게 반하지 않았지만(체 게바라에 비하면 마르크스는 얼마나 매력없는 남자인지!) 그래도 그의 죽음 때문에 조금 허탈한 마음이 되었다. 다음엔 마오쩌둥을 읽을 생각이었는데, 기분 전환을 위해서 위화의 다른 소설부터 한 편 읽어야겠다. 그나저나, 황찬성의 가방에서 알랭 드 보통의 이 나왔다. 말도 안 돼. 옥캣도 아니고, 김준수도 아니고, 이준호도 아니고, 하다 못해 장우영도 아니고 어떻게 황찬성의 가방에서 그런 게? 예고편을 보니 다음주엔 그걸 읽고 있는 황찬성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아, 정말 놀라울 뿐이지. 찬성이 너 그런 남자였니? 오후반 막내는 알랭 드 보통을 읽는 남자였어? 하긴, 그래도 바재범보다는 황찬성이 어울린다. 알랭 드 보통하고 가장 안 어울리는 이..
좋아하는 미덕은? 관용 남자에게서 좋아하는 미덕은? 행동할 수 있는 지성 여자에게서는? 자립심 당신의 주요한 특징은? 변덕스러움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책을 읽는 것 당신이 가장 혐오하는 결점은? 무례함 당신이 가장 쉽게 용서하는 결점은? 거만함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꿈에 가까이 가는 것 당신이 생각하는 불행은? 고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 당신이 좋아하는 작가는? 신경숙 당신이 좋아하는 경구는? 의심하지 않는 신념은 신념이 아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색깔은? 빨강 당신이 좋아하는 이름은? 제이
만약 네가 즐겁지 않다면, 너는 왜 그 일을 하니?
아직도 심장이 뛴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여전히 대전 시티즌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아직도, 이 선수들이 나의 선수들이라는 것. 우리는 웃고 박수치고 즐거워하고, 그리고 조금 감동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대상이 변해서 사랑이 변하는 게 아니다.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면 대상이 변해도 사랑은 그대로다. 그러니까 그런 건 전부 다 변명이란 말이다. 장하고 고맙고 즐겁다, 고창현. 예뻐하고 있는 권집. 그리고 너무, 너무, 너무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박성호. 여전히, 변함없이, 우리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최은성. 다음 일요일엔 기차를 탈게. 이번엔 퍼플 아레나에서 만나자.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살아서, 이 사실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열심히 걸어야겠지요.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사실 가슴으로도 알고는 있었는데, 바라는 것이 달라서 이해하지 못한 척, 계속해서 모르는 척 그랬던 것뿐이야. 만약에 내가 무심코 이름을 부르더라도 뭐 어떠니. 그런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거야. 자, 한 달이라고 생각했어. 어쩌면 두 달. 어쩌면 석 달. 어쨌든 멀지 않은 일이야. 나는 나중엔 분명히 내가, 100퍼센트 분명히 내가, 후회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래, 그렇다 해도 그건 또 뭐 어떠니. 나는 편안해지고 싶어. 나는 무가치한 고통과는 함께 하지 않을 거야. 꿈을 향해 걷는 사람들. 다들 이렇게 열심히 걸어서 결국 어떤 자리를 향해 가려는 것일까. 만약에 내가 꿈을 향해 걷는 걸 멈추었다면 나의 삶도 가치가 없는 것일까. 기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열정일까...
마르크스 평전을 읽고 있다. 읽던 책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일을 할 때면, 이걸 계속 이어서 읽지 못하는 게 속이 상해서 회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요즘은 사람을 만나는 시간도 아깝고 그렇다. 그러고선 야생토끼나 즐겨 보고 있으니 이것은 우스운 발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조금은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어쩐 일인지 웃음이 났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모든 것이 확실하고 분명해지기를 바라왔는지. 나는 처음으로 자신이 생겼다. 마음은 아직도 달라지지 못하고 한사코 가던 길을 가겠다고 하겠지만 적어도 그런 마음에 휘둘리지 않고 여기서 꾸욱 점을 찍을 자신이 생긴 것이다. 그래, 나는 다행이야. 더는 나를 창피하게 여길 일이 없겠지. 걸어갈 힘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걸 안다.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원망할 수 없다는 것, 내 잘못이라는 것, 아직도 내가 어리석은 탓이라는 것, 그런데 잊어버리거나 지워버리거나 없던 일처럼 굴 수도 없다는 것을 안다. 모두 다 알고 있다. 그러니까 난 이제 울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는 것이다.
잊어버리면 괜찮고, 생각하면 괴로워진다고 한다. 그러면 잊으면 되는 것인데 굳이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A는 버림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이 정말로 A의 믿음인지 아니면 그저 A의 바람일 뿐인지 잘 모르겠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이상하지?
부질없어. 사는 건 그렇고 그런 거지. 그래서 될 대로 되라는 나에게, 낯선 목소리의 네가. 너의 뿌리. 너의 겸손한 마음. 너의 마지막 하루.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부질 없을 리 없어. 사는 건 저마다 하기 나름인 거야. 여기서 그만두면 아무것도 안 되겠지. 힘을 줘서 고맙다. 이쯤에서 보이는 넌 제법 강한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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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포스터를 보자마자 신청서를 쓰고 다음날 오후에 입금을 했다. 전체 강좌를 듣고 싶긴 했지만 평일 오후 7시는 내가 회사에 있어야 할 시간이다. 그러니 어떤 강좌도 수강해선 안 되는 게 맞는 일이건만, 앞뒤 생각도 안 해보고 마지막 강좌는 그냥 신청을 했다. 선착순 200명이라니, 그 안에 못 든다면 어쩔 수 없는 거고 만약 들게 된다면?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접수가 되었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그러니까 9월 마지막주 화요일, 나는 회사를 갈 수 없게 되었다. 대신 여의도에서 좋아하는 사람의 강연을 들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고등학생 때 야간 자율 빼먹듯 회사도 빼먹는 내가 한심하지만. 어쩌겠는가. 보고 싶은 것은 보면서 살아야 한다. 보고 싶은 걸 못 보면서 사는 ..
바람 한 점 안 부는 그 자리를 원망한다. 그렇지만 나 역시도 막다른 골목 앞에서 나 하나만 걱정한 것. 인간은 늘 결정적인 순간에 등을 돌리는 법이다. 나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변명이 많구나. 이것은 모두 다 이기적인 투정. 하지만 그 말만은 거짓이 아니었다. 두려웠던 것이다. 도저히 다음 발은 내딛을 수 없을 만큼. 나는 그때 겁에 질려 있었던 것이다.
행복하지 않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무엇으로부터든 가능한 것이라면 이것으로부터 역시 가능할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난 후엔 미련이 남아서 울게 될 것을 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다른 길을 갔다면 행복했을 거라고 말할 수도 없지 않은가. 생각 만큼 정확한 답은 없다. 마음 만큼 정하기 쉬운 것도 없다.
통장에 들어오는 돈, 그 돈은 내 노동과 바꾼 돈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어쩐지 마음이, 좀 그렇고 그러다. 나는 나를 참 많이 좋아한다. 나의 노동이 매우 소중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을, 살아가기 위해서 시장에 내다파는 것이 그렇고 그렇다는 뜻이다. 슬픈 건 아닌데, 뭐 좀 그렇다. 아픈 것도 아니지만, 그래. 뭐 그렇다고. 일이 많아지고 퇴근 시간이 늦어지고 정신이 없고 하루종일 쫓긴다. 요즘은 느긋하게 앉아서 책 읽을 시간도 없다. 이러고 있다보면 이게 다 뭔가 싶다. 시간이 없다는 건 다 변명이라고? 그래, 뭐 변명이라고 치자. 나는 요즘 너무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