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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읽어야 할 것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다. 시간이 없다, 라는 핑계를 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하지만 역시, 시간이 부족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니까! 하드 커버인데다 천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과 는 도저히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없어서, 몇박 며칠 휴가라도 떨어지면 그 때 읽기로 하고 마음의 부담은 아예 덜어버렸다. 그렇지만 는 어쩔 것이며 는 어쩔 것인가. 하지만 그보다도 , , 이 먼저이고, 이들을 차례대로 다 읽는다 해도 그 다음엔 노통과 관련된 책들도 마냥 미룰 수는 없지 않을까. 그 다음에야 와 , , 을 읽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 다음쯤 되면 아무리 읽기 싫어도 과 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이쯤되면 '읽어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책이나 구입한 후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은 대부분 해결이 될..
내가 뭘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고, 내가 뭘 원하는지도 알 수 없다. 생각을 하지만, 집으로 돌아올 때면 때로는 지쳐서 때로는 외면하고 싶어서 그냥 눈을 감는다. 요즘은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같은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그 본질과 궁극적인 방향이 별반 달라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마다 사람에게는 가야할 길이 있을 것이다. 얼마나 탄탄대로를 달렸는가, 얼마나 빠르게 달렸는가, 그런 것들과 무관하게 그냥 말없이라도 가야하는 길이 있다. 그 길을 벗어나지 않고 묵묵히 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조금은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고 싶다. 숨거나 도망치지 않을 수 있도록 용기를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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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울지 않기로 했다. 슬퍼져도 슬프지 않은 척. 괜찮은 척 하다보면 괜찮아지겠지. 그냥, 이 자리에 있을 거야. 전력질주하는 것엔 지쳐버렸으니까.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난 그냥 눈을 감고 귀도 막고, 그리고 침묵을 지키기로 했어.
모르지는 않는다. 잊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롭게 기대할 수 있는 건, 마음 때문이다. 어리석기 때문도 아니고 눈치를 채지 못했기 때문도 아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실은 진실이라고 부를 만한 것조차 없다는 걸. 그런데도 이렇게 매번 새롭게, 아무것도 겪어본 적 없다는 듯이, 다시 웃고 다시 심장이 뛰고 다시 생각을 하는 것은 나에게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 마음을 없앨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니까 나는,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 그저 조금 더 많이 응원할 뿐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아는 방법 대로 행복해지도록 하자.
오랜만에, 요즘. 1. 요즘 관심 있는 것. 아마, 유시민. 2. 요즘 얼굴 상태. 애처럼 입어도 더는 애가 아니다. 3. 요즘 기분. 일주일이 열흘처럼 지겨운데, 일주일이 사흘처럼 빠듯한 기분. 4. 요즘 하고 있는 것. (진심으로) 공부. 그리고 조금 더 즐겁게 책을 읽고 있습니다. 5. 요즘 하고 싶은 것. 이탈리아 여행. 6. 요즘 좋은 것.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7. 요즘 싫은 것. keyboard warrior. 얘들을 진심으로 싫어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8. 요즘 좋아하는 노래. KAT-TUN의 새 앨범. 생각 외로 꽤 좋다. 그리고 Epiton project. 꽤 오래 전부터 제이슨 므라즈! 9. 요즘 자주 가는 곳. 회사? 10. 요즘 가고 싶은 곳. 진심으로, 이탈리아. 11..
어제 새벽, 을 끝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긴 이야기는 리뷰를 쓸 때 함께. 일단 짧은 이야기만 하자면 예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금 더 이해하게 되어 기쁘다. 김규항은, 가끔 나로 하여금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사람이다. 특별히 김규항이란 이름 앞에서 가슴이 설레는 건 아니지만, 저런 삶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내 삶이 그 삶과 조금 더 닮아있길 바라게 된다. 이런 건 참, 부끄러운 마음이다. 그리고, 다. 이제 고작 70page. 성급하게 말할 것은 아니나, 이 책의 어떤 내용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에도 대체로는 내가 이 책에 담긴 이야기에 동의하게 되리라는 것도. 여담이지만, 책 앞표지의 날개에 있는 저자의 사진이 마음에 든다. 항소 이유서를 손에..
01. 박주영이 좋다. 02. 그리고 이청용도 조금. 이청용을 향해, 별 생각없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을 때, 나란히 앉아 축구를 보던 지인은 깜짝 놀라 나를 보았지만(믿을 수 없다는 듯 본 것 같기도. 하긴 수원팬이었으니 그도 그런가.) 정말로 나는 이청용을 꽤 마음에 들어 한다. 물론, 박주영에 비할 바 못되지만. 왜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면, 글쎄. 뭐, 글쎄. 나쁘지 않잖아. 그런 자신감. 그런 감각. 그런 태도도. 알고는 있다. 가끔 얜 좀 이상하긴 하지. 그렇지만 뭐, 애정으로 본다면 나름 귀엽다. 어차피 고작 스물 한 살 아닌가. 03. 물론 내가 대표팀 경기를 보고 있는 것은. 그 이유는. 04. 자랑스럽다. 비록, 여전히 이렇게 자주 의심하지만. 05. 난 언제부터 이근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
01. 물론 오랫동안 알아왔다거나, 오랫동안 지켜봤다거나, 또한 오랫동안 사랑했다는 것이 관계에 있어서 권리나 정의가 될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것은 그 대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그러므로 그 대상을 사랑할 권리 또한 없는 것 아닌가. 02. 신의. 옳다고 생각한 것을 지켜내는 마음. 비겁하지 않을 수 있는 것. 올곧음과 당당함. 지금 내가 생각하고 보고 사랑하고 있는 것들. 03. 다음으로 여러가지 책들을 생각했는데, 어쨌든 결국엔 이다. 손에 들자마자 당장 읽고 싶었던 책은 이 다음으로 미뤄두도록 하자.
요 며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목끝까지 차오른 기분이었다. 닉 혼비-김규항-이윤기-그리고 유시민의 책에 관해 말하고 싶었고(닉 혼비의 책에 대해서는 조금 하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만큼 다 한 건 아니다.), 서평과 네티즌 리뷰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고, 영양가없는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뜬금없지만 이청용에 대해서도 뭔가를 좀 말하고 싶었다. 카카의 레알 이적에 관한 이야기(어쨌든 별로 반기고 있는 것은 아니다.), KAT-TUN의 새 음반이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 단심이 있는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쩐지 오늘은 아무것도 제대로 이야기가 되지 않고, 오늘도 이렇게 넘어가면 내일부터는 아무 말도 않게 될 것 같으니 그냥 이렇게..
우리집 근처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산다. 한 마리만 사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거의 매일 우리집 근처에서 우는 고양이는 한 마리인 것 같다. 이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처음 들은 건 이사를 오고 나서 얼마 후의 일이었으니 벌써 4년쯤 전의 일이다. 처음엔 앞집에(내 방은 앞집과 매우 가까이 붙어 있다.) 아기가 있는 줄로 알았다.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아기의 울음 소리로 착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자려고 누웠는데 다시 또 그 울음 소리가 들려서 가만히 듣고 있어 보니 아기가 아니라 고양이가 우는 듯했다. 그래서 난 내 방 창문 근처를 배회하는 고양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새벽에 어두운 방에 누워서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듣는 건 별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검은 고양이든, 도둑 고양이..
요즘은 닉 혼비의 신작을 읽고 있다. 라는 제목의 책인데, 매우 재미가 있다. 사실 나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축구에 관한 글을 읽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책읽기에 관한 글을 읽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책이 닉 혼비의 것이 아니었다면, 나는 절대로 이 책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나는 이 사람의 글을 매우 재미있게 읽고 있고 그래서 이 책을 사길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닉 혼비의 이야기라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이와 똑같은 내용의 글이라 해도 이 정도까지 재미있게 읽진 않았을 거라는 걸 인정한다. 원래 그런 것이다. 사람에게는 원래 취향이란 게 있고, 好不好란 게 있는데 닉 혼비는 나의 취향이고 나의 好이다. 그러니..
혼자 걷는 길. 느리게 간다. 언젠가는 나를 미워하지 않고도 살 수 있겠지. 마음이 또 어딘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늦봄. 한낮. 태양. 사람들. 울음 소리. 그리고. 이번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무관심해지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그러니, 아주 오랫동안 울 수 있도록 천천히 가세요.
아프지 말아야지. 괜찮아야지. 실은 다들 죄책감에 이러는 게 아닐까. 하지만 난 대체 무슨 권리로 의심하고 슬퍼하고 운단 말인가.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웃자. 그리고 다시는 마음을 내어주지 않겠어.
감독님이 돌아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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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비가 오고 있다. 02. 내가 열 일곱이었을 때, 언니는 잠이 들고, 스탠드를 켜고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보거나, 편지를 쓰면서 들었던 빗소리. 그때 난 비가 '도도도' 내린다고 얘길 했었지. 그때 나는, 어쩌면 그렇게도 자주 혼자 앉아서, 어쩌면 그렇게도 많은 말들을 써내려 간 건지. 03. 관계란 것은, 어차피 끝나기 마련이잖아. 라고 생각한 후에, 다시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차피 끝나는 것이니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할 것인지. 아니라면, 어차피 없어져버릴 것들이니 아무런 것도 하지 않을 것인지. 04.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기적으로 변해버리지. 그러니까 난, 믿는다는 말 같은 건 하지 않는다고. 05. 마사. 마사. 마사. 마사의 뒷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