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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마틴 루터 킹을 읽고 있다. 정말로 사랑은 폭력에 이길 수 있을까? 다음엔 간디를 읽어야겠다. 읽는 것으로 하여 믿음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면, 글이라는 것도 그리 무력한 것만은 아닐 텐데.
01. 이렇게 쉽게 들썩대는 마음이 싫다. 어째서 평화는 이토록 쉽게 깨지는 것일까.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괜찮았는데 어떻게 해서 이렇게나 쉽게 괜찮지 않은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질투와 시기. 쉽게 분노에 사로잡히는 점. 그리고, 상상이 지니고 있는 무섭고도 놀라운 힘. 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실은 무어라 해도 나라는 것을 알면서.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알고, 어깨를 나란히 할 필요나 이유가 없다는 것도 알면서. 이상하지. 마음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무시하고 이렇게 들썩댄다. 전쟁같은 마음. 02. 비록,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쩌면 이토록 내내 바쁘고 정신 없을 수 있는 건가 싶지만. 그래도 투정 부리진 말자. 나에게 시간이 많았을 때도 나는 그다지 성실하거나 부지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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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듣고 배우고 많이 느낄 것이며, 조금 덜 오만해지고 참되게 지혜로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아름다워질 것이고, 부지런해지는 대신 무리하지 않을 것이며, 건강할 것이고, 계속해서 꿈을 꿀 것이며, 좋은 사람들을 좋아할 것이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을 것이며, 어른인 체 하지 않을 것이고, 진짜 어른이 될 것이다.
세상에 나 하나 밖에 없는 듯이 굴면서도, 어째서 때로는 이렇게나 외로운 걸까.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로 흐뭇해할 때가 많으면서, 어째서 때로는 이렇게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 걸까. 몸이 아파 그런 거겠지. 괜히 서운한 게 많고 서러운 게 많은 이유는. 내 감정은 원래 쉽게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이번에도 그냥 마음이 가라앉길 기다리면 되는 걸 거야. 내 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를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 왜 나는 이렇게 오만하고 제멋대로이며 이기적인데도 강하거나 굳건하지는 못한 걸까. 여전히 너무 나약하고, 여전히 너무 뒤틀렸구나 난.
오랜만에 많이 아팠다. 걸을 수도, 말을 할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었다. 서있는 것도, 눈을 뜨고 있는 것도 힘들어서 우는 일과 자는 일만 반복했다. 그렇게 사흘을 앓고 났더니 정신이 든다. 미칠 것 같던 두통이 사라지고, 목소리가 나오고, 음식이 넘어간다. 여전히 몸에 힘이 없기는 해도 웬만큼 움직이는 데는 무리가 없다. 사흘 만에 이부자리를 걷고, 씻고, 방을 치우고, 빨래를 하면서 혹시나 또 아플까봐 조심스럽기는 해도, 이만큼 몸이 개운한 게 어딘가 싶은 마음에 기분이 좋다. 아픈 건 끔찍한 일이다. 마음의 고통은 어떻게든 참아보겠지만 몸의 고통은 그렇지가 못하다. 어릴 때부터 나는 자주 아픈 타입이 아니어서 그런 건지, 몸이 아픈 일에 대한 참을성이 부족하다. 아프면 외롭고 서럽다. 그런 마음..
눈이 많이 내린다. 세상이 반짝반짝거린다. 그리고 온통 반짝이는 세상과, 그리고 반짝이지 않는 것 한 가지. 내 마음이 어떤 함정에 쉽게 빠지는지 알고 있지만, 그 함정을 무사히 건너는 건 아직도 힘들다. 사는 일은 살아도 살아도 쉽지 않은 이유다. 그런 걸 생각하면 앞으로 살아가는 일 또한 막막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마냥 두렵거나 무서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은 자신이 있다. 어떻게 살아도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갈 자신. 자주 외롭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고, 아름답진 않지만 지혜로울 수 있으며, 때로는 자주 울지만 그 만큼 자주 웃을 수 있다. 그렇게 따뜻한 사람이 아닌데도 난, 살면서 얻은 것이 꽤 많으니까. 어떤 행운이 나를 돕고 있는지도 알고 있어,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
너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무심하다. 사람들은 그런 너 때문에 견딜 수 없이 기쁘다가 견딜 수 없이 우울해지겠지만, 그건 네가 특별히 다정을 품어서도 아니고 특별히 차가운 마음을 가져서도 아니다. 너는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다. 그런 너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때론 그냥 웃고 때론 그냥 화가 난다. 늘 똑같은 반복일 뿐이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다. 늘 똑같이 즐거웠다가 또 똑같이 슬퍼질 것이다. 똑같이 좋아했다가 똑같이 미워할 테고, 똑같이 고마웠다가 똑같이 미안하겠지. 미워한다고 해서 그만둘 것도 아니고, 좋아한다고 해서 영영 상냥할 수만도 없다. 그걸 벌써 몇 년째 계속하고 있으면서 아직도 이 다음 일이 무엇인지 모를 리가 있겠는가. 내가 여기서 더 지치지 않는 것은 바로 그..
이런 스트레스도 이제는 지겨워. 두고봐, 내가 복수할 거야;
나를 열심히 살게 하고, 나로 하여금 포기하지 않게 하고, 내가 나쁜 길로 접어들지 않게끔 하는 엄마. 생일 축하해 엄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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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곳에서 축구를 보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그리고 그 아침, 집을 나서는데 눈이 내렸고, 그리고 내 발길은 축구장을 향했고, 거짓말처럼 그쳤던 눈이, 거짓말처럼 다시 내리던 그 순간은, 참 예뻤는데. 참으로 아름다웠는데. 웃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나는 조금도 기쁘지 않다. 내가 본 것은, 좋아하는 사람의 실망하는 어깨. 그리고, 평생 축구를 좋아한다 하더라도 내 팀이 우승하는 것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 어쩌다가 난, 우승의 장면 같은 것을 목격하게 되어버린 것일까. 부디, 내년엔 너의 가치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있기를. 역시 아무리 보아도 네가 가장 훌륭한 걸. 우승의 주역들보다도 네가 더 훌륭해. 이 어두운 시간, 어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로벤, 이구아인, 칸나바로가 회복!!! 아아, 기쁘다. 무척이나 기뻐. 물론 난 스네이더와 페페를 더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섯 명을 잃은 것보단 두 명을 잃은 게 훨씬 낫지. 게다가 스네이더가 없는 이 상황에서 로벤이 돌아와 준다는 건 얼마나 기쁜 일인지. 페페가 없는 이 상황에서 칸나가 돌아와준다는 건 또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돌아온 이구아인이 부상 전처럼만 해준다 해도 그건 또 얼마나 큰 힘이 될까. 정말로 다행이다. 정말로 다행이야. 훈텔라르가 왔고, 스네이더가 12월 중순에는 돌아올 것이며, 에인세는 12월 말, 페페는 늦어도 1월 초엔 돌아오겠지. 비록 반니는 더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부상자들이 차례대로 복귀만 해준다면 이 시즌도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2008년 12월 1..
김은중.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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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스네이더는 큰 부상이 아닌 모양이다. 물론 반니가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이구아인마저 잃은 건 정말로 슬프지만. 스네이더는 나의 호감 리스트에 올라와있는 선수이다. 부동의 1, 2위는 라울과 구티. 3위는 까시야스일 것이고 4위는 아마도 라모스. 그리고 그 다음을 생각하자면 스네이더나 페페나 가고 정도가 된다. 그러니 이구아인을 잃는 것이 현재의 레알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스네이더의 부상이 가볍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로벤보다 한결 팀의 흐름을 따라갈 줄 아는 스네이더가 좋다. 때문에 부상을 당하자마자 많이 속이 상했는데, 큰 부상이 아니라면 정말로 다행이다. 부디, 12월 말까지는 더 이상 어느 누구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의 라울은 작년만 못하다.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