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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난 알아요, 와 하여가, 와 울트라매니아. 어쩐지 우울해서 이대에서 산 날개를 달고 앉아, 서태지의 옛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기분 좋은 것 다섯 가지를 떠올려보자! 생각한 후 서태지의 옛 노래와, 간밤에 터진 라울의 골과, 편의점에 파는 모카 커피. 무한도전과 유재석. 그리고 손바닥 위에 놓인 자일리톨 두 알을 떠올린다. 사랑해마지 않는 나를 부끄럽게 여겨야 하는 날. 이런 날이 일년 중 최악의 날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최악의 날, 날개를 달고 앉아,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며, 열 세살난 여중생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역시, 이번에도 도피라는 사실이다. 우울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언제나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쉽고도 간단하게 도망가버리는 쪽이라는 사실이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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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심장이 두근거린다.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게 되는 절실함. 덜덜, 손과 몸이 떨려오는 기쁨. 웃는 내 앞으로 웃는 이가, 웃는 친구의 옆에 웃고 있는 우리가, 손뼉을 치고 악수를 하고 서로를 껴안으며- 생각을 한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이토록 이 팀을 사랑하게 하는가- 하는 것을 말이다. 빨리 글을 쓰고 싶은데, 이 기분과 이 감동이 사라져버리기 전에. 그런데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불면을 참아내지도 못하게 된 나는 결국 오늘도 내일의 글에 대해 생각만 하는구나. 게을러져버렸다.
청춘이라는 것은, 가난이나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할 수도 있으나 그 두려움 때문에 무너질 필요는 없는 것. 그리하여 나는 이 가난과 이 불확실한 미래를 짊어지고, 또 한 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간다. 그리하여 내가 더욱 더 가난해지고 더욱 더 불확실한 삶속에 서있게 된다 하더라도, 단언컨대 나는 이 청춘을 청춘답게 누린 이유로 하여 언제까지고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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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portsseoul.com/news/soccer/pro/070626/2007062690443378000.htm 나의 감독님은, 친자식보다도 더 애틋하게 선수들을 걱정하고 또 걱정하셨지. 때로는 그 사랑이 부러워서 제발 그 아들들 걱정만 하지 말고, 우리 딸들 걱정도 좀 해달라고 떼를 쓰고 싶었어. 처음엔 차마 감독님의 읽을 수 없었던 편지를 읽고, 읽고, 다시 읽으면서 매번 목에 걸리는 말이 있어. 서러운 날이 있었다는 말. 애틋했던 만큼 또 서러우셨다는 말. 서러우셨구나. 나의 감독님. 힘드셨던 거구나. 나의 감독님. 잊을 수 없어. 감독님의 뒷자리에 앉아서, 조곤조곤 감독님과 나누었던 대화들. 그 두시간 삼십분의 시간 동안 당신은 팬들의 눈을 조금 더 이해하고자, 팬들의 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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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저녁에 나는, 네가 걸어온 전화의 벨소리를 들으면서도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고 있었다. 전화가 끊어질 때까지 누운 채로 벨소리를 들으면서 어째서 너는 나에게 이토록 친절한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외로운 것일까? 힘이 든 것일까? 그래서 저를 믿고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일까? 생각을 하면 결국은 또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게 나여야 할까? 왜 하필 그 상대가 나여야 하는 것일까? 상처를 주지 않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든 나는 계속 상처 받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상처를 주어도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끝까지 상처 받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을 거니까.
경기장 앞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생각했다. 퍼플 아레나. 이 아레나가 싫다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싫어서, 이제는 그만 떠나고 싶다고. 나는 지금, 진지하게 이혼을 꿈꾸는 축구팬. 평생 재혼을 할 수 없다 해도 뭐 어때. 다시는 내 팀 같은 것 가지지 못하더라도, 고작 이런 팀. 이런 구단. 이런 팬들. 이 모든 걸 버리고 우리 감독님이 떠나셔도 좋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나도, 그 분이 그렇게 가신다면, 나도 이곳을 버리고 싶다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엉망이다, 대전 시티즌. 정말로 엉망이다. 나의 대전 시티즌.
[뭐해요?] 라고 물어, 뒤를 돌아보았다. 어째서 생각은 멈추지 않는 것일까. 결국 또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을 어떻게 해서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걸까.
글은 쉽게 써야 한다. 글을 쓰는 데 있어, 꼭 필요치 않은 어려운 말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글은 누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비유나 상징을 이해하지 못하여 온전하게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또 모를까. 글쓴 이가 불필요하게 사용한 한자어나 외국어 때문에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못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글쓴 이의 잘못이다. 글은 쉽게 써야하며, 쉽게 씌어진 글이 좋은 글이다. 좋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한 법.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한 편의 글 속에 이야기가 너무 많으면 글의 핵심은 전달되지 않는 법이다. 한 편의 글은 한 가지 주제로 통일한다. 그것이 기본이다. 기본조차 모르면서 글이란 것을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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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렇게 있다보면, 너는 영영 사라져버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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