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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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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그저 웃음. 농담이나 친절. 과연, 믿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직 남아있는 걸까? 그렇지. 그렇고말고. 괜찮을 거야. 울지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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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나갔다가 서점이 보여 발길을 그쪽으로 돌렸다 왔다. 동네에 그런 서점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생각보다 꽤 큰 서점이었다. 들어서자마자 문학상을 받았다는 책들만 모아둔 곳이 있어, 잠시 서서 보니 오르한 파묵의 책들이 놓여져 있었다. 터키, 그리고 빨강. 내가 오르한 파묵의 책을 집어들었던 계기가 되었던 두 단어. 나는 선 채로 잠깐 을 내려다보다가 내가 이 책을 1권은 빌려서 읽고 2권은 사서 읽었다는 걸 기억해냈다. 그리고 두 권으로 된 책 중 한 권만 지니고 있다니 어쩐지 개운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에 책을 주문할 땐 이 책의 1권도 함께 주문하자고 다짐했다. 그런 후, 일없이 서점의 곳곳을 걸어다녔는데 그러다보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이 적은 곳이었고, 또한 흘러나오는 노래도 조..
침묵, 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는 속도와 같았다. 나는 가만히 침묵에 귀기울이다, 문득 생각이 나 너를 불렀다. 이봐요, 거기 있어요? 이봐요, 듣고 있어요? 생각은 여러가지다. 나는 생각을 하지만 내 생각을 말로 하진 못한다. 그리고 듣지 못한 네 생각도 어딘가에 살아있다. 나는 그 생각을 찾는다. 그 생각을 찾는다면 조금은 웃거나 안도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끔은 이렇게 불안해진다. 손을 뻗으면 거기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을 뻗지 않고 지내다보면, 뒤돌아보았을 때 그 자리에 한번도 서있지 않았다. 나는 이제 그만 답을 알고 싶지만, 답을 물어보는 일 같은 건 하지 말아야 한다고 너는 말한다. 나는 그만 멈춰서야 하는지, 돌아서서 걸어야 하는지, 이 자리에 계속 서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저 생각만 하는 일은 그만하고 싶어, 돌아보면 남은 것은 빈 자리이고, 나는 이제 손을 뻗어도 네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후에 내가 가지게 된 것은 이토록 불안한 마음이다.
때로는 타인을 무척 원망. 때로는 나를 많이 반성. 폭풍은 지나간 줄 알았다. 남은 것은 습관에 대한 기억뿐인 것으로 착각. 하지만 아직도 폭풍의 한 가운데 서있구나. 버티고 나아갈 힘이 부디 인간에게 주어지기를. 오늘은 기도를 한다. 인간을 위해서,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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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우리 사무실의 기본 정신은 방목이다. 신입이건 수습이건 처음 맡아본 일이건 배울 사람이 있건 없건, 무조건 각자 알아서 해야 한다. 지난 석달 동안 내가 확실하게 깨달은 것은 우리 사무실의 기본 정신이 방목이란 사실 하나 뿐이다. 사장은 자기가 뭘 잘못했길래 사람들이 자꾸만 일을 그만두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땐 그런 기본 정신이 문제다. 그것이 가장 사원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02, 사람이 잘난 탓인지 사장은 끊임없이 일을 가지고 온다. 하지만 석달 전에, 경력자들이 우루루루 사무실을 빠져나간 후 그 업무를 대신할 사람들도 없는데 업무량이 여전히 많다는 건 그다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새로 들어온 신입들은 대체 이 일들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 건지 물어볼 사람 한 명 없이 지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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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감이나 사명감은 안 된다. 허전하면 생각나는 심심풀이용으로 만족. 책임감 같은 걸 생각한다는 것은 애당초 금지다. 더 우스워지기 전에, 힘내자. 김민숙.
01. 밤을 새서라도 일을 끝내라고 하는 것까진 좋아요. 그런데, 밤을 새면 끝낼 수 있는 만큼의 일만 맡겨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일을 이렇게 막막 대책없이 시키지 말란 말이에요. 시간을 줘요, 시간을. 미친 듯이 시간에 쫓겨가면서 일을 하면 다 끝낸 후에도 마음이 불편하단 말이에요. 02. 그리고, 내가 개인 비서도 아니고 말입니다. 개인일 시키지 말란 말이에요! 원고를 쓸 사람이 브리핑도 하라구요. 이건 내 업무가 아니잖아요! 03. GS, 괴롭단 말이에요. 같이 할 수 있는 미래가 없다고 해서, 슬프고 아쉽단 말이에요. 이런 거 보고 있기 싫어! 난 프로정신 제로의 인간이에요. 04. 그래. 프로 정신 제로야. 너도 마찬가지야. 세번 말하면 진심. 이 바보바보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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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노래가 좋다고 생각했다. 최근엔 자주 이 노래를 들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 것이다. 노래가 좋다. 마음에 든다. 그래서 선곡 솜씨가 꽤 괜찮다고 생각. 그러다 피식 웃음. 그러다 결국은 다시 생각한다. 정말로 내가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02. 류의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매우, 어리광을 잘 부리는 한심한 어린아이같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들면 내 자신이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내가 맞은 폭풍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이 되기도 한다. 아마 두 가지 중 한 가지일 것이다. 내가 류의 책을 계속해서 읽는 이유는 말이다. 03.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내가 일상으로 돌아와있다는 편안함을 느낀다. 그 사실을 깨닫고는 도피처였단 말인가,..
부탁이야. 화내지 말아줘. 그냥, 다정하게 웃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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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어. 그런데 왜 우울한 거야? 대답을 할 수 없었어. 나도 이유를 알 수가 없었거든. 아니 실은 설명할 수 없었던 것 뿐이야. 말을 하면 사실이 될까봐 겁이 났을 뿐이야.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싫었고, 나로 인해 그렇게 되는 것도 싫었어. 하지만 나도 어쩔 줄을 몰라서 결국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지. 언니. 낮은 목소리로 부르면, 목소리가 왜 그래? 라고 되묻는- 처음부터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 그래서 싱긋, 나는 웃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져 말했어.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하는데 그러면 내가 자꾸 힘들어요. 그러자 잠깐 말을 끊은 언니가,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어. 너 많이 힘들겠다. 그래도 괜찮아. 이런 거 다, 좋은 추억이 될 거야. 그렇겠죠? 좋은 추억이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