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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좋은 사람을 알고 있다. 좋은 눈이나 좋은 미소를 가지고 있고, 그 사람을 만나면 나 자신도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그런 사람 말이다. 시간은 결코 내가 원한다고 해서 사람을 내 곁에 남겨 두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순진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이런 좋은 사람. 내게서 뺏어가지 말라고. 이 관계는 오염시키지도 말고 어긋나게도 하지 말아달라고. 서로를 오해하거나 서로에게 무리하는 일 없이, 그냥 계속 이렇게 놓아둬 달라고. 가끔은 만나서 세상에 좋은 사람이 아직 있다는 생각을 하며 때로는 내가 웃고 때로는 내가 위로받을 수 있게. 이 사람은 그냥 이곳에 놓아둬 달라고. 그렇게 바라고 있다. 이 좋은 사람. 잠깐 나를 이렇게, 순진한 바람을 가지게 만든다.
가을이 오고 있다. 사람들은 아직도 무더움을 호소하지만, 나는 어느 새 더위를 잊고 가을을 맞고 있다. 아침 바람에, 코끝이 간질거린다. 가을 냄새가 나는 이유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쩐지 우울하다는 이야기를 툭- 하고 누군가가 내뱉는다. 하지만 나는, 찬 바람을 좋아한다. 조금, 마음이 들뜨는 것이다. 이런 계절은 소풍을 나가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찬 바람이 코끝에, 얼굴에, 손가락 사이에 와 닿아서 조금 웃는다. 사는 동안 허탈함을 느끼지 않겠다고 발버둥쳐서는 안 되는 일일 것이다. 무리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치열한 고민이나 펄펄 끓는 열병보다도, 내버려두는 쪽에 마음을 내맡긴다. 나는 내 마음을 알고 있지만, 이제는 그렇게 아는 것으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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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어느 한 사람에게- 는 아닐 것이다. 요즘은 계속 짜증이 난다. 몇몇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이유로 비슷하게 불쾌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아마 일상의 많은 시간들을 짜증스럽게 보내고 있는 것일 게다. 그래. 지금 나는 짜증이 난다. 하지만 그런 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어쩐지 짜증을 낼 수가 없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는 이성에게 끌린다거나 타인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거나 하는 것과 같은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란 생각이 든다. 식욕이니 성욕이니 하는 것만큼 원초적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인 것이다. 그러니까 본능인 셈이고 그러니까 달리, 그 감정의 타당한 이유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이해한 것일까. 나 자신은, 나의 말을, 이해하고 수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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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기를 쓰기로 하자. 오늘의 첫번째 생각. 사람. 사람은 이상하게도 늘 사람에 대해서 생각한다. 나의 경우를 보자면, 사람보다도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관계맺음에 자주 힘겨움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난 사교성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람과 거리를 좁혀 나가는 것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사람을 만날 순 있지만 사람을 믿지는 못하는 것이다. 공포, 라고 느낀다. 거리가 좁혀지는 데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고 있다.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조금 무섭다. 사람에게 진심을 다한다는 것도 많이 낯설다. 엄마에게 진심을 다하고 있다. 그 사람에게도 그랬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엄마를 만나는 일에는 늘 다짐같은 것이 뒤따르고 그 사람과는,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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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왜 낭비하느냐고 물어도, 나는 반성같은 것 하지 않아. 이렇게 낭비되고 있는 것이 바로 젊음이고, 젊음이 지나간 후에는 바로 이 추억이 나를 평생토록 가슴 설레게 할 것이니까. 나는, 나를 잘 다독이며, 이 젊음을 웃으면서 보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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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집에 앉아서, 예전 앨범을 들추다가 학창 시절 성적표가 후두둑 쏟아지기에 이것저것 펼쳐보았다. 그러다 점심 먹자는 엄마 말에 식탁으로 나가 앉아, 엄마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말했다. "엄마, 중학교 때까진 성적표가 있는데 고등학교 때껀 왜 거의 없지?" "니가 엄마한테 안 보여주고 어디다 숨겨놓은 거 아냐?" "엄마가 성적 안 나왔다고 야단이라도 치고 했어야 숨기지." "하긴 그것도 그렇다." 내 말에 엄마가 하하- 웃으셨다. "근데 엄마. 나 내가 되게 공부 잘 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잘했네?" "왜 너 그래도 반에서 2~3등씩 했잖아." "그것보다 못한 것도 많은데? 나는 내가 되게 잘한 줄 알고 살았어." "그래도 니가 그나마 제일 잘했지." 얘길하며 엄마가 또 하하- 웃으셨다. 웃는 ..
책 좋아하는 당신을 위해, 18 質問 밸리 돌다가 발견하곤, 질문의 개수가 마음에 들어 트랙백해봅니다. 1. 책상에 늘 꽂아두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책상이, 책장이 없는 책상이군요. 책상에 올려져있는 책은 보통 현재 읽고 있는 책이 됩니다. 2. 어쨌든 서점에서 눈에 뜨이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종류의 책들이 있는가? 보통 서점에서 바로 바로 사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건 없습니다만.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나왔다 싶으면 인터넷 서점에서 바로 바로 주문하고 있습니다. 3.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가장, 이라고 할 만큼 결정적이었던 것은 없는 것 같고. 몇 권 골라보자면, 김규항의 신경숙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정도 되겠네요. 황선미의 도 꽤 좋긴 했습니다만, 전작들이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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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끔찍한 패배도 잊어버리게 하는, 사랑스러운 나의 선수들. 그리고, 우리들만이 가진 우리들만의 감독님. 이 사람들을 가지고 있으니까,이런 패배쯤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어.그럴 수 있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힘들거나 월급이 적거나 하는 문제는 개의치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사람인 줄 알았는데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지만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에도 개의치않고, 하고 싶은 일쪽을 선택하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정확하게 파악해내는 것도. 그 일에 뛰어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이다. 그러니 힘을 내자,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