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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내일은 비가 올 거야. 난 사실은 탄천에 가기 싫어. 일 끝나면 집에 와서 무한도전이나 봤으면 좋겠어. 그런데도 나는 탄천에 가게 될 거야. 습관인지, 의무감인지, 그건 잘 모르겠어. 그냥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나는 생각대로 움직이겠지. 회사에서 탄천으로 가려면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야 하고, 탄천에서 집으로 오려면 지하철을 네 번이나 갈아타야 해. 아무리 편한 신발을 신고 나가도 난 녹초가 되어서 돌아오겠지. 생각만 해도 귀찮고 피곤해. 난 이제 축구 같은 것, 별로 재밌지도 않은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난 내일 탄천에 가게 될 거야. 그러니까 샤프, 내일도 내 앞에서 골을 넣어줘. 있잖아. K리그에서 100골 50도움을 달성한 사람은 딱 한 명뿐이래. 그러니까 샤프가 100골 50도움을 달성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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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두 발짝. 한 걸음. 두 걸음. 정말, 지겹도록 오래 걸린다. 그렇지? 그렇지.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젠장!!!!!!!!!!!!!!!!!!!!!!!!!!!!!! 지겨워 죽겠네, 지겨워 죽겠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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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최선을 다해서 네 곁에 있을 거다.
어쩌면 지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너는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고, 그게 아니라면 어쩌면 내가. 나는 자주 마음을 의심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 같은 것도 있었다. 그것은 너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고, 어쩌면 실은 나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던 것.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이토록 소중한 마음이나 시간, 또는 기억 같은 것들이 영영 과거가 될 리는 없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도 한순간에 사라져간 것들은 붙잡을 수 없었는데. 그렇게 한 번 사라진 이후에는 두 번 다시 현실이 되어주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또다시 운명을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울거나 웃는다. 이것은 참으로 안쓰..
01. 기다리는 건 참 힘든 일이다. 내가 아무리 간절하게 기다려도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02. 오랜만에 사동, 피동, 9품사, 뭐 그런 것들을 보고 있다. 그리고 문제를 풀자니 어쩐지 신이 나서 랄랄랄. 역시 난 문법을 좋아한다. 물론, 다른 문법은 말고 우리 말 문법만. 03. 축구는 골 잘 넣는 스트라이커. 그리고 야구는 삼진 잡는 투수. 난 그래서 주형광을 좋아했다. 신입 시절부터 주형광은 삼진을 얼마나 잘 잡았는지. 그런데 최연소 1000K 기록을 오늘 현진이가 갈아치웠다. 좋아했는데, 류현진. 요즘 같아선 아, 뭔가 미워! 라는 기분이랄까. 우리팀도 아니면서 잘하는 남자 같은 건 의미가 없는 거다. 그러니까 정을 주지 않는 게 옳은 거고. 귀엽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용..
01. 꿈 속에서 자꾸 사람들이 죽고, 그래서 나는 자꾸 울고. 그러다 잠에서 깨면 그래도 누가 죽는 꿈이 나쁜 꿈은 아니더라는 말을 위안 삼아 힘을 내지. 때로는 분명히 될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안 되기도 해, 그렇다면 절대로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되기도 할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희망을 가지려고 드는 내가 우스워. 그래, 우습다니까. 말했잖아. 안 되는 건 죽어도 안 되는 거야. 세상엔 그런 것도 있더라니까. 02. 너는 눈이 마주치자, 웃고 싶지 않다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문을 열고 들어왔지. 그 순간 내가 가장 먼저 본 것은 개나리같은 연노란색 스키니. 다른 사람이 입었다면 무미건조한 베이지였을 거야. 하지만 네가 입으니까, 봄꽃같은 연노랑이 되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도 피는 봄꽃...
나에게 대전 시티즌은, 자랑스러운 팀이었다. 국가대표를 키워낸 적도 없고 AFC 같은 대회에 나가서 우승컵을 거머쥔 적도 없는 대전 시티즌을 K리그의 자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팀이 대전 시티즌이라는 사실을 늘 자랑스러워 했다. 우리 팀은, 비록 늘 가난했고, 그래서 우승 같은 건 꿈도 못 꾸게 만드는 팀이었지만, 그래도 시민들의 팀이 되겠다고 마음 먹은 최초의 팀이었고, 그래서 지명 뒤에 기업의 이름 대신 '시티즌'이란 이름을 붙인 팀이었다. 우리는 비록 온전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팬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을 모으고 모와서 여기까지 왔고, 그러니까 십년이 지나고 백년이 지나도 연고이전 같은 건 할 리가 없는 '대전'만의 팀이었다. 그러니까 난, 내 팀이 자랑스..
내가 나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위해 존재할까? 내가 나 자신만을 위해 존재한다면 과연 나는 무엇인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인가? - 랍비 할렐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가 없어서, 나를 싫어하게 되었다.
똑같은 꿈. 똑같은 절망.
01. 생일 축하해요. 02. 그리고 생일 축하해. 03. 알고 있니? 나는 벌써부터 네가 보고 싶었고 지금도 무척 그러하단다. 04. 꼭 잡은 손. 팔과 팔. 어깨. 그리고, 웃음. 05. 기억이, 그리움을 만들고 있다.
전세금 빼서 여행갈까? 아, 정말 난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사랑스럽다.
01. 당근이 맛있다. 깨끗이 씻어서, 톡톡 썰어서, 아작아작 씹어 먹으면 맛있는 당근. 갑자기 생당근이 왜 이렇게 맛있지? 02. 외질이 좋다. 청초한 외질. 그리고 날동이도 좋다. 2경기 7골 넣는 날동이. 03. 다음 시즌에도 레알에 카카가 있을까? 있어서 나쁠 건 없지만 없다 해도 별로 상관은 없다. 딱히 우리 팀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팀이 가질 걸 생각하면 그 또한 못마땅하다. 이런 게 나하긴 싫고 남주긴 아까운 심정인 걸까, 아니면 오는 남자 안 막고 가는 남자 안 잡는 심정인 걸까. 04. 어쨌든 가고는 가겠지? 아쉬워라. 하지만 뭐, 라울도 보내봤는데 가고 정도야. 이젠 그런 게 다 우습지. 05. 오빠의 마음은 괜찮으신가? 그리고 네 마음은? 생각해보니, 어시를 ..
오랜만에, 혼자 가는 축구장. 서산에 가야겠다.
사실 난, 다른 걱정을 먼저 했다. 슬프다는 것이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은 이렇게도 이기적이다. 그렇지만, 어서 빨리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만은 그대로의 진심이다. 무슨 권리로 내가 울까, 싶지만 그래도 울고 싶다. 그 다음의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해야지. 이렇게 잠들기엔 청춘이 너무 아까워. 그냥, 며칠 동안 깊은 잠을 잤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어서 빨리 깨어나자. 신영록.
01.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다. 왠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커피를 못 마셨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댄다. 그리고, 지나간 말들에 기분 나빠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이런 것, 참 매력적이지 않구나- 하고 생각한다. 02. 축하를 해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구나. 나까지 안절부절 못한 채 서성이고 있다. 이런 걱정과 불안이 우스워지게끔 어서 빨리 깨어나기를. 요즘은 이렇게나 위험한 걸 네가 하고 있다는 생각에 어쩐지 마음이 별로다. 03. 5월이니까, 그만 잠에서 깨자- 하고 생각했지만 사실 여전히 힘이 나질 않는다.
꽃은 피지 않아도 꽃이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지만, 더 이상 붉지 않아도 꽃은 꽃이다. 섣부른 말. 섣부른 추측. 그런 것이 무언가를 더럽히는 법. 옳고 그름을 왜 다른 사람이 판단하는가. 내버려둘 일. 그저 조금 슬퍼하고 아쉬워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돌아설 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인생. 그저 나는 우리가 아플 때도 제대로 아팠으면 좋겠다. 청춘이란 그래야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이 차고 비가 내린다. 며칠은 날이 너무 맑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일 앞에서도 세상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슬픈 노릇.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차갑고 우울한 날이 계속되기를. 힘내자,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