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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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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yobobook.co.kr/comma/openColumnView.ink?sntn_id=6298 이스탄불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여행 첫날부터 호텔 안에서 뒹굴고 싶지는 않아서 나와 J는 간단하게 짐을 풀어놓은 다음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쪽잠을 잤더니 어깨가 너무 뻐근하다는 둥, 둘 다 여행 준비를 전혀 안 해온 덕에 이번 여행은 정말 고생길이 훤하다는 둥 수다를 떨면서 걷고 있을 때 우리에게 한 터키 남자가 다가왔다. “곤니찌와.” 늘 그렇듯 우리를 일본인으로 착각하여 일본식 인사를 건네온 그 남자는, 앞으로 이 나라에서 숱하게 마주치게 될 친절한 터키 남자였다. “너 일본에서 왔어?" “아니야. 난 한국인이야. “오, 그래?” 그제야 자기가 인사를 잘못 ..
http://news.kyobobook.co.kr/comma/openColumnView.ink?sntn_id=6277 서른 넷이 되기 전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지난 봄의 일이다. 잘할 수는 있지만 좋아하기는 힘든 일을 해내느라, 사흘을 연달아 새벽까지 책상 앞에 앉아있던 도중이었다. 문득, 고작해야 이런 삶을 살 거라면 내가 예수보다 오래 살아야 할 이유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의, 그토록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더 짧은 삶을 살다 갔는데, 내가 굳이 그들보다 긴 생을 살아야 이유는 없을 것 같았던 것이다. 죽음을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더는,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사는 일이 죽는 일보다 낫다는 걸 느껴야 했다. 다니던 직장을 갑작스레 쉬기로 하고,..
크리스마스 아침. 카파도키아의 하늘 위를 날고 있을 때, 미남 조종사 재키가 갑자기 물었다. "Are you happy?" 하지만 나는 내가 행복한지 행복하지 않은지 알지 못해서, 그냥 웃었다.
피곤한 하루 하루. 잘 지내고 계신가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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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너무나 추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온 집안에 온기가 가득한 것 같았다. 집 한 칸이, 인간에게 이토록 놀라운 행복을 준다는 게 새삼스러웠다. 이렇게 추운 때에, 돌아갈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amen. 모두에게 돌아갈 따뜻한 방 한 칸 정도는 있는 세상이라면 참으로 좋겠다. 02. 레 미제라블은, 어느 정도 산만한 부분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래서 다소간은 조잡하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이건 나름 내 기준에서 좋다는 생각을 했다. 어두운 거리에서, 혼자 비를 맞으며, 자신은 상상 속에서 살아왔음을 고백하던 에포닌은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리고 아, 그렇지. 프랑스 혁명이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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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타튀르크 공항으로 가면서, 한국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을, 한없이 친절하던 터키쉬들에 대해 생각했다. 리틀 아야 소피아를 찾기 위해 지도를 펼쳐 놓고 앉아있으려니, 도움을 몇 번이나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곁을 서성이던 청년이 있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여기저기서 인사를 해오는 터키쉬들의 친절에 그 날따라 조금 지쳐 있던 나는, "나는 길을 잃은 게 아니야." 라고 단호하게 말을 했음에도, "Yes. not yet." 이라고 청년은 항변했다. 그 말에 결국 웃음을 터트리자, "여기는 큰 도시야. 너는 길을 헤맬 거고. 나는 다른 뜻은 없어. 걱정하지마. 그냥 도와주고 싶은 것뿐이야." 라고 애원하듯 길을 알려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헤매지 않고 리틀 아야소피아를 찾아갈..
12월 13일, 조금 더 이르게 투표를 했다. 한참 추웠던 겨울 아침, 한참 바쁜 출근 전 시간에, 투표를 하기 위해 구청에 다녀왔다. 나에게는 벌써 세 번째 대선이다. 그 동안 이렇게까지 간절했던 적도 없었고, 이렇게 단단한 마음으로 희망을 믿었던 적도 없었다. 나에게 문재인은, 생각하면 여전히 슬픈 사람이다. 하지만 이제는, 문재인의 국민이 되어, 문재인과 함께 조금 더 공정한 대한민국을 꿈꿔보고 싶다. 그런 간절한 마음을 품은 채, 오늘 나는 이스탄불로 간다. 좋은 날을, 대한민국에서 함께 맞이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다시 서울로 돌아왔을 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할 5년을,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http://news.kyobobook.co.kr/comma/openColumnView.ink?sntn_id=6179 2004년부터 3년 동안 전후기리그로 나누어 진행되던 K리그가 2007년에 접어들며 다시 단일 리그로 통합되었다. 더불어 4강 플레이오프로 진행되던 포스트 시즌이 6강 플레이오프로 확대되기도 했다. 당시 축구팬들은 적응 좀 하려고 하면 어느새 바뀌어 버리는 대회 방식에 이런저런 불만이 많았다.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도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 축구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늘 이에 대한 논쟁이 붙고는 했다. 하지만 대전팬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대회가 치러지느냐 하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단일 리그가 되든, 전후기 리그가 되든, 또는 플레이오프가 도입되든 말든 어차피 대전은 정규 리그만으로..
2004년, 나는 중국에 있었다. 이전 해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축구장을 누볐으니까. 그때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K리그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경기 결과를 확인하며 축구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결국 그 바람 때문에 살짝 심각한 향수병에 걸려 있을 무렵,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국을 찾아왔다. 그 해, 중국에서는 열세 번째 아시안 컵이 열렸다. 그 대회를 보기 위해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중국의 낯선 도시까지 혼자서 버스를 타고 찾아가야 했다.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은 8강전까지의 경기를 산동성의 성도인 지난에서 치르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나에게 그런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은중이나 이동국의, 박지성이나 김남..
산티아고 베르나베우[i]에 처음 간 것은 2007년의 일이다. 우리나라에는 초겨울의 추위가 시작되었지만 스페인에는 아직 따뜻한 기운이 남아있던 그 해 11월에, 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 경기장에 축구를 보러 갔다. 2002년, 처음 이 팀을 좋아하게 된 이후 꼭 5년 동안 주말마다 밤을 새가며 지켜본 팀이었다. 그 팀에서 뛰고 있던 슈퍼 스타들이 바로 내 눈 앞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을 나는 경이로운 눈으로 지켜보았다. 그 경기에선 레알 마드리드가 4대 3의 승리를 거두었다. 무려 일곱 골이나 터진 경기였고, 그래서 내 마음도 한껏 들뜬 채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응원가를 흥얼거리며 경기장을 나서자, 이미 어두워진 도심 한 가운데 푸른 빛을 내면서 서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보였다. 한 도시가, 커다란 ..
01. 통진당 사태는, 분명히 나를 절망케 한 구석이 있다. 결국 유시민이 이런 모습으로 머무르는 게, 나는 마음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이정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이정희가, 도를 넘어섰다고 말하지만, 그래서 그 자리에 이정희가 없었다면 제대로 된 토론이 되었을까. 좀 더 평화로운 토론은 되었을지 모르지만, 사실 이정희가 말한 것이 진실 아닌가. 내 마음 속에도, 이정희가 했던 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유신의 퍼스트레이디였던 네가, 평생 노동이란 건 단 한 번도 해보지 않고, 뺏거나 얻은 장물로 호의호식하면서 살았던 네가, 어떻게 다른 이의 부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쇄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야기한단 말인가. 그런 말들이 내 마음..
01.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생각할 시간도 없을 만큼, 정신없이 바쁘게 살도록 만드는 것이다. 02. 그러고보니, 오늘 하하가 결혼을 한다. 무한도전을 너무 오랫동안 좋아해와서, 이제 하하랑 홍철이는 정말로 내 친구 같다.
01. 꿈에서, 내가, 내 팔을 뚝뚝 뽑았다. 뽑고 나서 생각하니 좀 이상해서, 거울 앞에 섰다. 다행히 남아있는 팔이 두 개 있긴 했는데 아주 길고 굽은, 보기 흉한 팔이었다. 그런 팔을 하고 서서, 방금 뽑은 내 팔을 다시 붙일 수 있긴 한 걸까- 하고 고민하는 새 잠이 깼다. 02. 의미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한때는 중요한 게 많았는데, 요즘은 무엇도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03. 내 마음 가는 대로 사느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나는 나쁜 사람일까? 04. 누군가 나를, 너무 좋아하면, 왠지 불편해진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노통의 노래가 생각났다. 그래서 오랜만에, 잠시 울었다.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라고 믿고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경제 활동을 할 거라고 믿었을 땐 경제학에 심리학을 적용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고전적인 경제학만으로는 현대인의 경제 활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등장하게 된 것이 행동경제학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는 바로 그 행동경제학적 입장을 취하는 학자이다. 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싶은 동시에 거짓말을 해서라도 남보다 조금 더 많은 이익을 얻고자 하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저자는, 큰 범죄를 저지르는 소수의 사람들보다는 작은 범죄를 저지르는 다수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읽다보면 묘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들이 많다. ..
12월 17일. 드디어, 콘스탄티노플행 비행기를 탄다.
자아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상상력을 발휘할 힘이 없다.